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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에서 만난 시한편-홍재운의 시집‘안녕,푸른 고래수염’중에서 <꽃>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3-03-02 (목) 08:45 조회 :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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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에서 만난 시한편-홍재운의 시집‘안녕,푸른 고래수염’중에서 <꽃>



            꽃


                       홍재운


도로는 번진다 위험한 허공을 밟고 번진다 붉은 손,달

리는 바퀴에 떠밀려 번져나간다 단단해지다가 돌아보

다가 사방이 절벽인 반대편들 소실점이 날아가는 고속

도로를 멈출 수 없는 도로는 묻히고 뛰어가고 길 밖으

로 피어난다 도로가 빨갛다 도로를 부수며 도로를 빠져

나가는,터진 내장을 말리는 도로가 일어선다 넘어진

햇살,도로가 녹아내린다


*상상력은 몽상가이거나 혁신형 인물이 될 수도 있고 천재이거나 바보가 될 수도 있다.

한 해는 4막의 장으로 고리가 형성되어있지만 12월의 어느 날 인사동 화랑가를 거닐었다. 그리 번잡스럽지 않은 비교적 한산한 인사동 아지트 갤러리에서 <인상>전을 둘러보았다.(강연옥,김윤원,신숙희,심기섭,윤지영,홍재운)

홍재운의 시집<안녕,푸른 고래수염>을 건네받았다.

선생이면서 시인이거나 출판사에 다니면서 시인인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화가이면서 시인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과거보다는 시인의 직업군이 매우 다양해졌다. 때로는 구두닦이나 노동의 현장에서 시를 쓰거나 의사이면서 시를 쓰기도 한다. 비교적 직업분포 수에 비해 시인이 적은 공무원들도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일기처럼 숨겨오다가 퇴임이 임박하여 시집을 내놓는다,

공무원 특성상 시를 쓴다고 나대다가 승진 평점에서 역효과가 종종 발생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집단화하고 고착화한다는 것이 썩 어울리지 않는 생태적 거부반응이다. 아마도 부끄러운 일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질적 행태에 집단이 거부하거나 아류에 휘둘리지 못하는 고인돌인지 모른다.

물의 흐름을 휘돌게 하여 정화시켜주는 여울목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몽상가의 넋두리인가.

화랑에서 선물 받은 홍재운의 시집을 <햇살이 캄캄해도 그들은 쉽게 섞이지 않았고 젖지 않았고 끝없이 밀려오는 거실을 흰 종이처럼 바라보았다>(‘거울 속 해변일부)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 r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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