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김동환
이래저래 잘도 살았다지만
코로나가 창궐한 이즈음에는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골목하나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
마스크 복면으로 반쯤 가리고
이미 착색되어 석고가 된
형이하학적 생각들을
빛의 파장과 바람의 소리음으로
한알 한알 박멸하는 일이
그나마 소일거리다
비로서 열려진 틈새
향기라도 피어오르면
떠났던 벌,나비 언젠가
돌아오리라 소박한 꿈
꿈이라도 박제로 걸어놔야 하지 않겠나.
-요선문학(요선정과 사재강 그리고 사람 13/2022년)에 걸린 시다.
참으로 길고 긴 반쯤 닫현진 공간에서의 삶이다.
눈도,귀도 반쯤 닫아 걸고 살지만 마음은 온통 닫아 걸어야 한다는 것이
부화할 때까지 알을 지키다 죽는 가시고기의 부성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와의식 신인상>으로 1986년 문단을 두둘겼다. 평생 환경이란 알들이 깨어나기까지 자리를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으며 환경경영신문을 발행하고 환경국제전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환경경영학박사이다. 국내 최초로 생태시집<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를 (1991년),사랑테마시집 <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1989년)를 상재했다. 환경은 참 질긴 인연의 연속이며 아무리 솎아내도 비집고 나오는 그들이 있어 삶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