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95건, 최근 0 건
   

길샘 김동환이 다시 펼쳐 본 시집- 여성들만의 동인시집‘시작업’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2-04-09 (토) 22:12 조회 : 412
글주소 : http://ionestop.kr/bbs/board.php?bo_table=B07&wr_id=328

길샘 김동환이 펼쳐 본 시집- 여성들만의 동인시집‘시작업’

 

초지에서 일궈낸 소담한 꽃다발

문 없는 문의 빗장을 열었던 여성시인'시작업'

 

 

문단활동에서 여성들만의 동아리 활동은 그닥 많지 않다.

시동인 활동보다는 여류화가회,여성음악인들이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다.(여류화가회는 정기적인 전시회를 열면서 화단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국제여성비엔날레를 수차례 개최하며 후진 양성에도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여류 수필동인으로는 박문초등학교 백일장 출신을 중심으로 한‘석화’동인이 수필집‘석화’를 1984년 필자의 편집으로 간행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김은,임선영,백영숙,문정자,오봉선(후에 시인으로 활동했으나 고인이 됐다),박수옥,김경라,강호복,안순자)

지금은 잠시 휴식상태지만 1983년 3월, 인천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시작업’이라는 동인을 결성했다. 주어진 삶이 그리 녹녹치 않은 상태에서도 그늬들은 시로 마음을 채우고 때론 마음을 비우는 작업을 치열하게 연마했다.(최근 어경옥.문주성,조영숙,백영분(서은),박경순,배선옥등이 시작업의 새 여정을 준비중에 있다.)

인천문단의 여류시인으로는 홍명희,김연식,박서혜등과 내항출신의 이은미등이 활동했지만 시작업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시작업동인들은 그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꿈속에서도 시를 모자이크해 갔다.

회원들이 23명이나 되었고 그늬들의 질긴 시작업은 동인지를 16집이나 간행했다. 그야말로 놀라운 행진이며 놀람교향곡이다.

그녀들은 제물포에 위치한 ‘미운오리새끼’카페에 모여 시를 이야기 했으며 신포동에 위치한 은성다방에서 시화전을, 자동차노조강당에서 시낭송회를 개최하는등 여성의 향기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외간남자로는 유일하게 간소금처럼 스며들어 시,출판,편집,전시,낭송에 대한 양념을 쳐 줬다. 30여년이 지난 옛날인데 어젯밤 꿈속만 같다.

 

얼마 전 이미란시인이 세상을 하직했다는 카톡방 소식을 접했다.

시작업동인 창립 1년만에 동인지를 간행하고 신포동에 위치한 은성다방에서 개최한 ‘시작업시화전’ 작품집을 펼쳐 보았다. 선명하게 기억되는 여인들도 있고 가물거리는 여인도 있고 단서조차 찾을 수 없는 여인들도 있다.

시작업동인지와 작품집은 필자가 판화로 표지디자인을 하고 제호도 직접 쓴 글씨체로 출간했는데 지금 보니 영 옛날스럽다.

시작업 초창기 동인활동을 통해 시단에서 만개한 여인으로는 배선옥,박경순,조영숙 그리고 故 이미란이다.

주섬주섬 기억의 저편으로 떠 다닌다.

초창기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구인숙은 시를 접고 부평에서 남편 고춘과 ‘콘체르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정기 음악감상회를 열고 자녀들도 바이올리스트등 음악인들로 키웠다. 참 악착스럽고 건강한 여인이지만 시는 잠시 접어두었다.

이명금은 김동인,김동환,고춘이 운영하던 도서출판 맥과 드림에서 출간했던‘학생인천’‘어린이인천’‘콘체르트’등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인하대대학원장을 역임하던 조병화시인과의 만남에서는 이명금과 솔솔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예뻐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동인활동에 더 적극적이던 김희경이는 필자와 가장 많은 논쟁을 펼쳤지만 그미만의 공간적 사고와 까실하면서도 톡톡튀는 발상에 향후 좋은 시인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 하지만 시작업의 둥지였던 미운오리새끼의 주인장 아들과 결혼하여 경남 창원으로 떠난 후에는 소식이 감감하다.

윤동주가 되어 미란,선옥,병순,희림,정희,경순,양승,리나,영순,민애,희경,미선,소영,기쁨,장미,지혜,명금,영숙,문선,경례,순애,은주,천화...그 이름들을 불러본다.

아름답게 순화된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시작업 탄생 후 첫 시화전을 개최하며 실린 시들을 37년이 지난 2022년 봄날에 다시 펼쳐 본다.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이미 할말이 없어/누가 하늘은/모든 것을 안다고 하길래/감히 바라 보았어-<구인숙의 ‘독백’중에서 부분>

 

-해는 오늘 저 혼자 산 넘는가 봐/나무짐 지고 고개에서 만난 것은 그제 이맘때/잔솔가지 꺽어 불 지필때가 어제 이맘때/공책장은 아직도 절반 남았다-<김은주의 ‘나머지공부’중 부분>

 

-흙먼지 속에서 미류나무는 자꾸 머리를 흔들어댄다/촌길 아래쪽 냇물가,늘어선 미류나무는 그래서 머리쪽만 푸르다/간신히 푸른 미류나무는 벼가 왜 이맘때 누렇게 고개 수그리는지 안다/그 열매 깍지가 왜 까실한지를 안다/눈감은 채/애타며 숨죽이며 살아남는 간절함-< 김희경의‘광주,1980,망월동 묘지’ 전문>

 

-가을로 가는차/바다로 가는차 제일 앞 창가/그 자리에 구겨앉아/한번은 고독해서 울고/한번은 즐거워서 울고/유일한 일이란/꼬옥 쥔 기차표 한 개-<박경순의 ‘동해로 가는 길’ 중 부분>

 

-질펀히 깔린 때 묻은 이부자리 위로/눈물처럼 떨구어지는 내 영혼/졸아든 탕약같은 가슴은/두번 버림당한 여자처럼 서 보지도/못한채 무너져가고/돌아갈 아침이/너무 가깝다-<배선옥의 ‘여행지에서’부분>

 

-한낮의 손님을 전송하고/긴 휴식이 그림자를 드리며/노을은 장미처럼 붉었다/공간을 헤엄치는 꽃들의 행렬/잃어버린 유년의 꿈들이 피고 있다.-<양문선의 ‘마당’부분>

 

-네 안에 나 이지 못함을/꽃지고 소리바람 뒤척이는/신천지사이 마른잡초에 누워/시린 새벽녘/꽃잎끝에 달려/타인의 우주를 키우고 싶음이다.-<양민애의‘이슬’부분>

 

-어제까지만 해도 지저귀던 새들이/꽃상여와 함께 길을 떠난 우주의/한 울타리 안에서/아직도 숲속에서 깨어나지 못해 죽지못한/이들은 오늘 고향으로 돌아 가겠지/내가 잠시 고향을 잊어버렸음을 알 듯이-<어경옥의‘고향을 잊어버린 이에게’부분>

 

-절룩이는 다리엔/어제의 서글픔이 묻어나고/헬슥한 웃음이/안경 너머 비릿하게/가슴을 쥐어짜는 아침/너울너울 속상한/출근길은 후덥지근한/바람만 불어대는데.-<이명금의 ‘아침’ 부분>

 

-장농을 열면/방안 그득한/어머니 젖내음 배인/그리움 자락/어렸던 시절 물빛 목소리/-니 내 없음 어찌 살래-/-엄마 냉긴 옷내음 맡고 살제-/지금 그것은/눈물꽃 피는 언덕/떠도는 바람소리-<이미란의 ‘기억’전문>

 

-넌/선명한 색채로/내게 느껴지던/향기 짙은 마스코트-이병순의‘잃어버린 마스코트’부분>

 

-구름은 물감타지 않은/단 하나의 흰빛/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소리 없이 그려간다.-<정혜숙의 ‘미완성’ 부분>

 

-예를 두고 떠나실제는/하얀 비가 그리도 내리었지요/가는 길목 마다에/검은 잎 헤풀어지고/목말라 하던 태양도 자취 감춰/하늘의 그 붉던/입술마저 잊었을 때이니까요-조영숙의‘지상에서 천국까지’부분>

 

-겨울은/나를 가두고/쥐살만한 아픔으로 가두고/나와 나의 생활과 찬란치 못한/나의 과거를 철책속으로 가두고-<홍천화의 ‘정착지’부분>

 

 

*내려 받은 커피 향기가 스크린이 되어 그 시절 그 여인들이 투영되며 가물가물 기억의 강을 건너간다.

홀연 떠나버린 이미란시인의 삶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영혼의 밭을 잘 일궈온 시인이다. 남겨진 시집 제목이‘준비된 말도 없이 나는 떠났다’였는데 故 최병구 시인의 유고시집 ‘버리고 간 노래’와 겹쳐진다.

시작업 첫 시집에는 이미란,배선옥,이병순,박희림,김정희,박경순,양승,장리나,최영순,양민애,김희경,최미선,문소영,김기쁨,장미,김지혜,이명금,조영숙,양문선,정경례,김순애,김은주,홍천화의 시가 담겼다.(1984년 3.1/꾸민이:양민애,김희경,최영순/도서출판 드림(필자가 운영하던 출판사이다)

 

(환경경영신문,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시인,문화평론가 김동환)

 


   

총 게시물 395건, 최근 0 건
제목
파주 용미리에 대형미술관이 개관되다 중소기업인들이 사회적 공감 형성하여 마련 김문영, 윤봉윤, 정미애 작품 등 80여점 개관전시 *용미리에 위치한 콩세…
신춘화랑- 케니샤프 슈퍼팝전   공상과학과 사회적 메시지의 결합 만화와 우주와 사회환경을 재창조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재탄생 시켜 …
공돌이의 클래식 여행   오페라 ‘울게하소서’(Largo)의 헨델-2   이백여년동안 망각되었던 헨델의 오페라 헨델의 오페라 시대는 십…
사랑의 우물인가 죽음의 우물인가.                       길샘 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
역대 대통령들의 밥상-이병화박사와 주방장의 추억   타락죽과 햄버거등 서양식 음식의 이승만 대통령 더덕구이-윤보선,시래기나물-박정희,북청음식-최…
전국사찰에 남긴 서예 현판 추사, 일중, 벽하, 차우, 해사, 초정, 여초의 서체 어필 서체 세조, 순조, 고려 공민왕, 박정희 그리고 이순신 추사 김정희(1786-…
대광보전 현판-표암 강세황 시문서화 사절로 꼽히던 표암 강세황(姜世晃, 1712~1791)의 글씨로 흘림체로 힘이 있고 유려하다. 본관 진주(晋州). 자 광지(光之)…
친환경 캘리그래피문화 기술 집단에도 전파 기관 공간을 문화예술전시관으로 재활용 문화예술과 환경기술과의 교감의 장 마련 최성수 이사장의 작품 한국…
이 한권의 책/미래를 버리지 말라 ESG-투자와 경영   ESG경영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책임투자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위장 ESG경…
길샘 김동환이 만난 시-신영옥의‘그만해라 가을산 무너지겠다’ 갈 대                      …
故 장현기 시인(1934-2022)   달빛                     장현기   영원한 고독의…
길샘의 나들이 길-3 태화산 마곡사와 세조가 쓴 영산전 현판 일주문 현판 해강(海剛) 김규진/대광보전 현판 표암 강세황 영산전 현판은 조선임…
길샘 김동환이 만난 시-김해리의 ‘모션현혹이론’   북성포구                     &nb…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를 만든 헨델-1   아버지는 헨델을 법률가로 키우려 해 교회 오르간니스트의 견습생으로 음악공부 헨델   게오르크 …
길샘의 부처님 오시는 날 나들이 길-2   명성황후의 애절한 기도처 계룡산 신원사 권력과 득남의 간절한 기도처 신원사 중악단 백제 의자왕 651년…
장발단속, 명동[明洞, Myeong-dong], Seoul, Korea,1973 Photographer Unidentified 명동파출소에서 장발단속 서류작성,1973년장발단속에 파출소에 끌려온 청…
길샘의 이 한 장의 사진-소설가 박완서와 큰 딸   박완서 소설가 서울 보문동 집 앞에서 큰 딸 호원숙을 안고 서울 집앞에서 큰딸을 안고 있는 새댁…
길샘의 부처님 오시는 날 나들이 길-1 능가산 내소사, 계룡산 신원사, 태화산 마곡사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스님은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
공돌이의 클래식 여행 비발디 2-바이올린협주곡 사계   한국인들이 언제나 사랑하는 비발디의 사계 KBS 클래식 2015년 5위, 2021년…
환경도서- 플라스틱 시대   플라스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제시 플라스틱의 역습,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
공돌이의 클래식 여행 비발디 1-붉은 머리의 사제 비발디   라흐마니노프,베토벤에 이어 사제이면서 작곡가인 비발디를 소개한다.   1. …
길샘 김동환이 만난 이상구의 작품세계   금속공예와 회화기법을 접목한‘조형회화’ 동판의 숙성된 자연채색과 입체적 질감살려 흥분되는 미술세계의 …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120길 18, 다동101호 / 02) 351-3143 / FAX 02)356-3144 / ionestop.kr / agamool @hanmail.net
발행인 김동환 / 편집인 김동환 / 등록번호 서울, 아02186 / 등록일 2012년 07월 06일 / 발행일 2012년 07월 13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서정원 Copyright ⓒ 환경경영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