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연 동시집-그 바다 그 햇빛
송아지 울음소리
구제역이라나 무엇이라나
가축 전염병이 돈다더니만
멀쩡한 우리 집 소 삼십여 마리
남김없이 산기슭 흙구덩이에 떨어졌다.
놀란 눈 커다랗게 치뜨고
마구마구 머리 휘저으며 버티던
한 가족으로 살아온 우리 집 정든 소 모두
구덩이에 내몰려 울부짖으며 흙더미 뒤집어썼다.
아버지는 선 채로 눈물짓고 어머니는 가슴을 치고
어미 뒤따라 나서는 아기송아지들 똘방똘방 눈동자
나는 끝내 머언 산자락으로 눈길 돌렸다.
소 무덤 생각만 해도 송아지 울음소리 가슴 아프다.
*아동문학가 김구연님은 42년 서울산으로 7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화 꼴망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화집으로 자라는 싹들,마르지 않는 샘물,누나와 별똥별,붉은 뺨 사과 얼굴,동시집으로 꽃불,빨간댕기 산새,분홍단추,가을 눈동자등이 있다. 새싹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인천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12월 16일 서른 세번째 –그 바다 그 햇빛-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29살에 등단하여 현재까지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는 김구연님은 45년간 평균 1년2개월에 1권씩 동시집과 동화집을 출간한 다작의 아동문학가로 조명되어지고 있다.-길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