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정남석시집- 보들레르 알레르기
귀는 소라 쪽으로
소라의 소원은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다.
바람도 소라의 이야기 들으려 모래언덕에 모인다
사막에선 소라의 황홀한 진실을 들을 수 없다
사막은 모래가 소리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모래에는 소리가 붙어있다
소라는 모래를 꿈꾸게 했다
모래는 서로 발목을 잡고 소라에게 귀 기울인다
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소라는 모를 까닭이 없다
소라에 귀 기울이는 것보다
흩어지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
귀를 기울이는 것이 소라에 대한 존중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외로움의 탈출구,그 흐릿한 불빛이 흐느적인다.
군중속의 고독은 오히려 금수저의 비명이다. 이 고독과 외로움 홀로 서기에는 바람앞에 쓰러질 육신을 위해 서로의 발목을 잡고 모래알같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고 버텨보자는 주문은 소라가 꿈을 이루게 하는 길목이기도 하다.(길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