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기행-러시아 연해주 –8
연해주 독립운동사의 주인공 최재형선생
러시아 최초 초,중,고,대학을 나온 한국인
안중근의사 재판 도왔던 독립운동의 맏형
-최재형선생 생가
-복원중인 최재형 생가,북한노동자인지,고려인인지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해주 전시관에서 만난 고려인,러시아말과 우리나라 말을 잘 구사하고 있다.(우측에서 두번째)
과거 시베리아를 호령하던 횡단철도의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불라디보스톡 역에서 열차로 37분정도 우수리스크 쪽으로 달리면 고려인들이 살던 마을이 나온다.
3명씩 마주 앉는 객실은 의외로 청결하다, 강아지를 태우고 가는 이곳 원주민들과 합석을 했다. 열차 속도는 그저 7-80km 정도이며 대체적으로 3-4분마다 정차한다.
열차 밖 풍경은 바다와 자작나무 숲과 과거를 유추케 하는 폐가들이 보인다.
잘 정돈되지 않고 폐가들이 보이는 쓸쓸한 풍경으로 적막하기조차 한 우골나야 역에서 하차했다.
많은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 화장실이 붐빈다. 발을 동동이다가 폐가 뒤에 몸을 숨기고 간신히 오줌을 눴다.
남자들의 특권이기도 하다. 낯선 땅에서의 두려움도 솔직히 음습했지만 러시아 땅에 거름을 준 최초의 사건이다.
역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 1시간 20분을 달려야 우수리스크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이상설 기념비와 발해 성터,최재형 선생 거주지, 고려인 문화센터등을 둘러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안중근의사만 인지되었지 최재형선생의 가치에 대해서는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됐다.
‘최재형이 없다면 안중근도 없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최재형은 빈곤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노동자중에도 하인이었으며 어머니는 기생이었다.
그 빈곤은 곤욕스러웠고 8살 때 형이 결혼하자 형의 신혼집에 얹혀 살게 된다.
그러나 형수의 구박은 그를 밖으로 내몰았고 어느날 부둣가에서 잠이든 그를 러시아의 선장부부가 발견한다.
선장내외는 최재형을 의붓아들로 키웠으며 똑똑한 머리와 착한 성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러시아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온 인물로 키웠다.
러시아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줄 아는 최재형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발탁되고 정부는 최초로 그를 십장으로 한 도로공사를 맡기게 된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게 된 그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으면서 러시아정부의 신뢰도를 높여간다.
후반에 가서는 관련된 무기사업을 하면서 지금의 연 30억원의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이 자금으로 최재형선생은 한국인에게 교육사업을 비롯하여 우리 교포를 돕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독립운동의 자금줄이 되어준다.
안중근 의사(세레명 토마스,안향의 26대손,교육사업,1910년 3월26일 오전 10시 관동주 뤼순 감옥에서 사형,블라디보스톡에서 계동청년회에 가입 임시사찰로 활동하면서 최재형선생과 교분)에게는 하얼빈으로 가는 열차표를 사주었으며 이토 히로부미(4회에 걸친 내각총리대신,조선통감부 초대 통감,고종을 협박하여 을사늑약 체결,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의사에게 총탄 3발을 맞고 피격 20여분만에 사망) 암살 후 체포된 이후에는 안의사 재판을 중국에서 받지 않고 러시아에서 재판을 받게끔 러시아 변호사는 물론 검사와 판사들을 섭외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군은 사전에 이 정보를 알고 중국에서 재판을 받게 했으며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다.
최재형은 이같이 애국적인 일을 하면서 독립군과 임시정부의 맏형역을 함으로서 일본인에게 주요 불량인사로 지목되었다. 결국 생존에 마지막까지 살던 집에서 괴한에 위해 살해되고 그 시체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최재형 생가는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단체가 러시아인이 살던 집을 매입하려 했으나 터무니 없이 비싼 돈을 달라고 하여 매입하지 못하다가 2017년에서야 한국 민간단체가 매입했고 10월부터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최재형 기념관으로 재 건립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최재형 생가를 둘러보는 시간에도 울타리 안에서는 북한인인지 아님 고려인인지 모르는 노동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최재형 선생이 적극적으로 도왔던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 15가지를 열거한다.
한국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고종황제를 페위시킨 죄/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철도,광산,산림,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군대를 해산시킨 죄/교육을 방해한 죄/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무사하다고 천황을 속인 죄/동양평화를 깨뜨린 죄/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있으면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일간이 멀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다. 나는 한일 양국이 더 친밀해지고 평화롭게 다스려지면 나아가서 오대주에도 모범이 돼 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결코 나는 오해하고 죽인 것은 아니다.(-안중근의 재판중 최종변론-중에서)
(환경국제전략연구소/김동환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