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기행-러시아 연해주. 3
코락족의 생활상에서 본 고려풍습
고려인 캄차카 반도에 정착하기 시작
코락 자치구에서 추방된 고려인들
고려 성종 제위시기(981-996년) 즈음에 풋콩,보리,매밀등의 농사를 짓는 코락족(고려인)이 캄차카반도에 나타났다.
이들은 발해인과 흑수말갈족과 혼혈종으로 문자는 한자를, 숫자는 원주민과 달리 십진법을 사용했다.(에스키모는 5진법을 사용)
이같은 사실은 1953년 6.25전쟁이 끝나고 북으로 끌려간 국군포로중 일부가 캄차카에 정착한 사람들과, 해방이후인 1948년 북한의 신의주,함흥등지에서 발생된 제2 학생사건(친소신탁통치반대운동) 당시 체포되어 소련 군사고문단에 의해 캄차카로 추방당한 사람들의 구술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실제적 사실은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박사가 97년 이후 캄차카 반도를 왕래하면서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정리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유추한 경향을 보면 발해 멸망 후 바닷가를 따라 북으로 가다가 캄차카 반도에서 가장 따뜻한 팔라나 지역(위도는 높지만 난류로 인해 기온이 높고 밀과 보리가 잘된다)으로 내려와 정착하지 않았냐고 추정하고 있다.
물론 코락족의 지배층은 발해유민과 흑수말갈족들의 혼혈인이고 기민층인 피지배자들은 캄차카에 몽골반점이 형성된 원주민들이다,
이런 코락족은 지금도 고려가 있던 방향으로 제사를 지낸다.
구소련 스탈린시절(1930-40년) 코락족은 자치구로 승인받았다. 당시 인구는 5만8천명이고 팔라나 행정도시에는 1만5천명이 살았다.
코락 자치구의 면적은 한반도와 유사(22만km2)하고 대부분 수렵과 연어잡이로 생계를 유지하였지만 푸틴정부이후 코락족이 3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면서 자치구역을 해체하여 캄차카주에 예속시켰다.
이들의 생활형태에서 찾은 우리와의 닮은 꼴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개고기를 신에게 바치고 육개장과 같은 음식을 먹는다, 순록과 사슴의 창자를 이용해 순대를 만든다. 샤머니즘이 매우 강하고 명절 때 무당이 제사를 집행한다, 온돌 문화며 바닥은 돌로 만들고 벽은 나무로 수직온돌을 만들어 생활한다.
결혼 전후 2-3년간 처갓집에서 생활하고 손자는 외할머니가 키운다. 서당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을 무당(샤먼)이 가르치고 결혼식 날 처녀도둑이라고 신랑을 매달아 놓고 발바닥과 궁둥이를 몽둥이로 때린다, 순록과 사슴의 뿔을 보약으로 달여 먹는다. 도둑은 최고의 범죄로 간주하고 어른들 앞에서는 술과 담배를 돌아서서 마시고 피운다, 생선국을 아주 잘 끓이고 동물의 젖과 보리를 혼합하여 막걸리같은 술을 만들고 안주로 생선젓갈을 먹는다. 병든 자나 고령자를 격리시켜 죽이는 고려장과 같은 풍습이 있으며 아기를 등뒤에 업어 키우며 제사 후 술과 음식을 동서남북으로 뿌리며 고수레를 외친다, 어린아이와 여인들은 색동옷을 귀한 것으로 여겨 설 명절 때만 입는다, 노랫소리가 불경과 같으며 아리,아이고등 아리랑 발음이 많으며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등이 유사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푸친정부는 연해주와 더불어 코락자치구에 한국이 노력하여 인구를 늘리고 경제적 지원을 하면 자치구의 부활도 가능하다는 국가정책방향을 국내 친러시아 관계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한적이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김동환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