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학산책-3,파리서 홀로서기 하는 우리의 유학생들
조성진을 탄생시킨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음악유학생이 늘고 있는 파리
한국식당,상점 취업도 선택받은 자만
거지와 난민,피난민과 이주민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는 프랑스에 우리의 젊음들은 끝없이
문을 두드린다.
디자인을 비롯하여 미술전반과 최근에는 음악도들도 늘고
있다.
고전과 모던을 겸비한 새로운 유행이 번지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음악학교는 우리나라 대학체계와는 다르다.
전문학교로 운영된다.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음악학교가 파리와 리옹에 각 1개교가 있으며 국립이면서 전문음악학교가 20여개가 있다.
그리고 C급의 음악학교들도 많은데 유명학원인 국립인 22개 음악학교에서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체 유명음악학교에서 상위 10%에 우리나라와 일본유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음악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중국 유학생들은 C급 학교에 포진하고 있어 중국이 음악분야에서는 뛰어난 인재들이 현재로는
없다는 이야기다.
파리에 들렀을 당시에도 에콜노르망을 우수에게 졸업하고
20대 초반에 악장을 역임하고 있는 바이올리스트 김다민씨가 파리의 음률을
조율하고 있다.
귀국길 하루전날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나는 또 한번 가슴을 녹녹하게 적시는
감동을 선사받았다.
세계 3대 유명콩코르중의 하나인 쇼팽콩코르에서 우리나라의 조성진씨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이다.
조성진씨는 바로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14회 차이콥스키 기념 국제 콩코르에서 피아노부문 3위,
제14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 대회에서 3위를 한 경력이 있다.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코르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년마다 개최대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가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그리고 쇼팽콩코르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번 열린다.
물론 쇼팽콩쿠르에서는 모든 연주곡이 쇼팽곡만 연주해야 하는데 음악도들에게는
쇼팽의 연주가 매우 난이도가 높아 회피하는 경향이다.
쇼팽은 폴란드 출신으로 46년간의 짧은 생애동안 러시아,프로이센 오스트리아 3국에 의해 분할 통치를 받던 비극적 시기여서 강대국들에 대한 아픈 가슴을
도려내는 혁명,플로네이즈,군대,영웅등을 승화시키며 음악으로 재 환생시킨 인물이다.
쇼팽의 곡은 발라드,스케르초,즉흥곡,녹턴,왈츠등 200여곡이 작곡되었지만 피아노 소나타곡은 단 3곡만 남겼을 뿐이다.
동양화 같기도 하고 반추상같기도 한 한국의 사진작가도 파리 여행중 어느 한
전시장에서 초청받아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여간 많은 우리의 유학생들이 파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마는데
우리의 학부제도와 달라 약력 기입시 학사로 적기도 어렵고 학원수료라고 적으면 깔보니 이들 유학생들의 또다른 고민을 잠시
느껴본다.
거리에서 만난 한 유학생은 아르바이트로 관광객들의 자동차운전을 하며 파리
국립학원에서 비올라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비올라를 공부하는 유학생은 파리시 전체에서 단 3명이라나.
프랑스 사람들은 예술적 감상력과 예술의 가치가 높아 아무리 이름없는
유학생의 개인독주회라도 연주를 잘 하면 거금 3천유로 정도는 쉽게 선사하고 공연장을 떠난다고 한다.
한국돈으로 4백만원 가까운 돈이다.
일반 공연에 10만원 티켓도 선뜻 내키지 않는 현실에서 그들의 예술 사랑의 가치가 다시금
존경스러워진다.
월세방 값도 서울과 비슷하긴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이에 대한 정부보조가 있고
병원이나 교통비의 할인혜택도 주어져 일단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는 파리.
하긴 우리나라 환경부 고위직 출신으로 70년대 독어도 하나 모르는 사람이 독일 유학까지 같다온 맹렬파도 있었는데
아마 유아무개라고 하던가.
음악,미술,사진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젊은 유학생들은 미래의 꿈을 그려가고
있다.
한국의 어느 도시라도 이같은 예술의 도시,문화의 도시가 살아 꿈틀대는 그날은 올 수 없을까.
그저 몽상같은 꿈인가.
(환경칼럼리스트/시인/길샘 김동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