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학 첫 걸음(돌고 돌아 다살림)
-이승무/순환경제연구소장,서울대경제학박사/사회자본연구원/1만2천원-
-돌고 돌아 다 살림-이란 뜻이 순환경제라고 정의하고 있는 –순환경제학 첫걸음-이란 작지만 비중 높은 책이 출간되었다.
경제학이라는 용어 자체에 냉담하는 독자들에게도 종교적,사회적,인본적,철학적사고를 주입시켜가며 생활의 연속성에서 원료에서 쓰레기까지 순환과정의 이치를 쉽고 명증하게 전달해 주려는 자세로 접근 친밀하고 친절한 환경저서로 탈바꿈하게 해 주고 있다.
그동안 환경관련 서적들은 전문적이면서도 학술적의미로만 접근해왔다.
물에서부터 쓰레기까지 분야별로 많은 서적들이 출간되었지만 실천문학적 사고로 접근한 저서는 드물다.
하여 이승무박사의 -순환경제학 첫걸음 –은 제목에서 오는 딱딱함을 벗어나 생활실천사상서처럼 마음을 녹여가며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해주고 반성과 방향키를 선물해 주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구적으로 돌고 도는 자연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짐작하고 이를 이론화하고 그 안에서 사람이 사회를 이루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인 인륜과 도덕을 유추해 낸 것이다. 그런 문명이 지속되는 원리 자체가 순환경제였다고 할 수 있고, 그 핵심에는 땅에서 볼 때 돌고 도는 태양이 있었다고 할 수가 있다.
인류 역사에서 어느 때부터인지 이런 ‘다 살림’의 경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경쟁’을 원리로 하는 경제, 그래서 땅과 인간을 피로하게 하고 결국 파괴하고 마는 경제로 점점 이동하게 되었다.-라고 꼬집고 있다.
그래서 순환경제의 공부와 연구는 이를 위한 것이고 돌고 돌아 다 살림을 -‘신’이나 ‘자연’이 회복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사실상 신이나 자연의 일부인 터라 그런 존재들로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이를 찾아내고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대한 현실조명에서는 -한국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기존의 체제를 지키려고 하는 산업계와 국가관료들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대표한다고 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조차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에 연연하고, 일을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어떤지 몰라도 실제 활동이나 생활에서는 결국 대안사회를 제시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좌표를 잃고 길을 헤매게 될 것이다.
이제는 순환경제로의 변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식에 따른 사회의 움직임은 삶의 기초에 대한 철저한 성찰 없이 외국의 유행을 뒤쫓아 가는 형태로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깨우침을 얻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자체가 달라질 때 사회가 진정으로 달라질 것이다. -라며 미래의 갈 길을 예시해주고 있다.
현재 충돌이 심각한 자원순환 촉진법등 관련 법에 대한 방향조절에서는 -민주주의에 걸 맞는 토론과 의견수렴 절차를 입법과 행정의 모든 부문에서 정착시키는 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원순환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법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가 어렵고, 또 법령이 만들어지더라도 취지에 맞게 실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법은 우리가 추구하는 순환경제도 중앙의 인공적인 환경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으며, 변두리와 농촌의 환경을 근거로 해서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여 현대사회에서의 쓰레기 문제에서는 그렇게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현대인들이 쓰레기 문제를 아직도 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그 쓰레기를 원료로 오염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는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쓸모없는 쓰레기가 또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재활용은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조금 줄여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명증하게 밝혀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과 소비를 더 신중하게 해서 물건을 적게 생산하여 적게 사용하는 생활경제 문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도 쓰레기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는 자연이 소화시키고 흡수할 수 있는 유기물질로 만드는 물건을 만들어서 쓰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재질로 된 물건을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정도로 적게 생산하여 사용하도록 하는 것만이 환경문제 곧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라고 제시해준다.
모두 4장으로 편찬했으며 1장 순환경제란에 경제구조,생태경제학,순환경제의 개념등을 2장에 순환경제의 원리에서 순환의 고리를 완전하게 하기 위한 조건,자원순환의 원칙,땅과 물질순환, 3장에 순환경제의 밑그림, 생산자 책임제도,순환사회의 문화, 4장에 순환사회의 생산양식, 노동윤리,과학기술의 발전방향등을 녹여서 설명해 주고 있다. (김동환,환경칼럼리스트,시인/환경경영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