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승의 날에 읽는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28년간 두 지성이 주고받은 영감과 자극
이 편지는 32년부터 60년까지 28년간 두지성이 주고받은 글이다. 장 그리니에는 알베르 카뮈의 고등학교 은사로 카뮈를 작가의 길로 인도한 인물이다. 카뮈가 19살, 그리니에가 34살부터 주고받은 편지는 모두 235통. 카뮈가 112통, 장이 123통이다.
카뮈는 사제와의 관계에 대해 ?예속도 복종도 아닌 대화요 교환이요 상호 대조였으며 ,영적인 의미에서의 모방-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카뮈는 ?안과 겉- 반항하는 인간-을 받친다.
20세기의 지성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57년 마흔넷의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이방인- 페스트, 전락과 같은 소설을 쓴다. 그런 카뮈는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자랑하며 마지않는 어정쩡한 진리들 가운데는 저마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원하는 자극적인 진리도 섞여 있다. 이렇게 되고 보면 곧 우리 자신이 모두 스승이요 노예가 되어 서로를 죽이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러나 스승이라는 말은 그와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 의미로 인하여 스승과 제자는 오직 존경과 감사의 관계 속에서 서로 마주 대하게 된다. 이럴 경우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의식과 의식의 투쟁이 아니고 한번 시작되면 생명의 불이 꺼지지 않은 채 어떤 삶 자체를 가득 채워주게 되는 대화인 것이다.
그리고 장은 산문집 섬, 모래톱, 지중해에서 얻은 영감 등 수십권의 철학서와 시적 산문집을 남기고 있다.
<책세상간/알베르카뮈-장 그라나에 지음/김화영 옮김/460쪽/17.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