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신년업무 받지 않은 서울시
서울시가 신년도 시장업무보고에서 상수도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대면보고는 제외했다.
상수도본부로 발족된 89년 이후 시장 신년업무보고에서 상수도분야가 제외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시름 놓을 정도로 안정된 상수도사업이어서인지,이보다 시급한 현안 사업 위주로 업무보고를 한다는 방향이어서인지 아무튼 16년도 시장업무보고는 생략되었다.
서울 600년동안 물과 관련 업적을 나열하면 세종대왕은 가뭄을 극복하고 한강수위를 사전에 알려 홍수예방을 하기위해 장영실을 통해 1441년 세계최초로 측우기를 만들고 한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수표도 제작했다..
영조시대에는 상주인구의 급증과 각종 오염물과 생활폐기물의 축적으로 서울의 하수도인 청계천의 하상이 높아져 홍수 피해가 빈발했다.
이에 영조는 광통교에 나가 백성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신들과 논의하게 이른다.
당시 논의과정이 승정원일기에 세세히 수록하고 있는데 흙이 전보다 많이 쌓여 잇고, 홍수시 하천변 인가가 표류하게 되고,사토를 제거하면 이를 어디에 어떻게 운반할 방법등을 논의하게 이른다.
준설사업을 결정한 영조는 지금의 한강사업소와 같은 준천소를 설치하고 1760년 2월 18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57일간 진행한다.
이때 동원된 인원은 약 21만 5천명이고 이중 6만 3천여명이 품삯을 받아 오늘날의 실업 구제사업도 동시에 펼친다.
문제는 대단위 사업시 임금과 권력자들은 반드시 관련 분야의 백성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숙지한 다음 사업을 수행하여 국민과 정부 모두가 이롭게 하고 있다.
개발논리나 정치적 경향에 따른 일방적인 사업추진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박정희 시대에 와서는 워낙 식수해결이 긴급하여 댐건설을 비롯하여 취수장,정수장 건설과 관로신설사업을 추진한다.
현장에도 자주 방문하였던 박정희대통령은 결국 우리나라 정수장을 직접 찾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각인된다.
이후에는 총리급이 방문하거나 장관급이 현장을 찾기는 했지만 2천년대 이후에는 시장조차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물론 부산시나 대구시의 경우에는 상수원 수질문제가 워낙 파장이 커 총리,장관,지방시장이나 도지사가 찾기는 했지만 한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는 주요 정치인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고건시장시절에는 상하수도협회장으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 했으며 관로개선등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실에서 각계전문가를 초빙하여 진중하게 여론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친환경 인사로 주목받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한국상하수도협회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국정감사를 받게 되자 협회장직을 내 놓았다.
이명박시장은 협회장 취임조차 거부하였지만 박원순시장은 협회장 취임 후 이끌어 오다가 감사등 정치적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의를 표한바 있다.
또한 이명박시장 시절부터 서울시가 추진해 온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대해 박시장 취임후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제기하고 6개 정수장에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조류발생이 파생되면서 지난해 뚝도정수장을 마지막으로 모든 정수장에 고도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뚝도정수장 고도화 통수식에는 기술부시장이 대리 참석하여 수도 관계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상수도에 대한 최고 책임자들의 관심은 점차 멀어져 가는 양상이 뚜렷하다.
최근 서울시 수돗물 평가위원회에서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상수원과 정수처리장을 연계한 수돗물 인식증진 시민프로그램개발 연구-를 한바 있다.
이 연구에서 서울환경연합은 수돗물 인식증진 프로그램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모은것에 불과하다고 전재하면서 공공재로서의 수돗물이 공영방송에서조차 외면받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라면서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확인코스 마련과 적극적인 홍보,방송 언론과의 소통등을 제언했다.
결과적으로 이슈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수돗물은 1천만 시민이 알게 모르게 관심사이면서
평화로움속에 긴장감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분야임은 명백하다.
또한 국가안보라는 측면에서 전력시설과 함께 정수장시설은 최고의 보안시설임은 명백하다.
이런 현실에서 수돗물 불신도를 줄이기 위한 시장의 노력이 곁들여져야 함은 당연하다.
싱가폴 수상은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스스로 공영방송에 출연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면서 홍보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시장 업무보고를 한 16년 핵심과제는 서울역 고가정비,서울역일대 발전계획,주거지 재생,일자리 확대,허브도시 조성,도로함몰,재난시설해소,성곽마을 재생등 대체적으로 부분 집단에 대한 사업들이다.
즉 수돗물처럼 모든 1천만 시민의 공통적 관심과 생명과 직결되는 사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수돗물사업은 여전히 신뢰도가 낮고 불안함은 존재하며 높은 사람들에게 관심도도 낮아지고 있다.
그래서 그 위험성과 여론의 폭발성도 상대적으로 높고 잠재된 내면의 관심도는 매우 높다.
환경운동가,경제정의의 올바른 지평을 열기 위해 노력해온 박원순시장에게 거는 기대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상하수도학회등 관련 학회에서도 이같은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몸에 이로운 약은 입에 쓰다는 뜻의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자신에게는 이롭다는 양약고구()라는 사자성어가 새삼 떠 올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