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미래
-국립담수생물자원관으로
경상도의 뿌리로 신라시대에는 전국 9주(州), 고려시대에는 전국 8목(牧)중의 하나로 조선시대에는 관찰사가 상주목사를 겸하는 웅주거목의 고도인 상주.
쌀,누에고치,곶감이 유명하여 삼백의 고장이기도 하다.
속리산 문장대, 1,300리 낙동강 장류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가 있는 상주를 찾았다.
낙동강등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직전 환경생태학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2박3일의 물길여행이후 처음이다.
최근 설립되어 준공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방문하기 위해 지나는 상주의 길목마다 풍기는 인상은 정돈된 물길이지만 자연스러움은 퇴색된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고을이라지만 성곽하나 보존되지 못한 아쉬움속에 4대강 개발의 중심축인 상주보를 지나 도남서원,경천섬,상도촬영장을 둘러 보았다.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상주박물관,자전거박물관,그리고 낙동강생물자원관이 물길따라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주를 대표하고 차별성을 지닌 현대사회의 박물관을 꼽는다면 자전거박물관과 낙동강생물자원관을 꼽을수 있다.
자전거박물관은 명칭만 듣고서는 밀집도와 관심도에서 떨어지지만 막상 박물관을 찾아가보면 건물에서부터 외부조형까지 자전거라는 주제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면서 조화롭게 배치하고 있다는 점은 깊이 눈여겨 볼만한 현대조형의 또다른 일면이다.
안내판에서 가로등 건물외벽과 조형탑등 모든 것을 자전거라는 주제어를 확실히 부각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차로 5분거리도 안되어 위치한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간판을 보지 않고서는 어떠한 상징성도 부각되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그냥 스쳐 지나갈 그저 국가기관의 한 전형처럼 비춰진다.
상징조형물도 그렇거니와 건축구조물도 생물자원관의 주제를 담겨내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주권 확보와 생물산업(BT)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건립이 추진돼왔다.
국내에서는 오지이며 연구자체가 냉토인 담수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국내 모든 담수생물에 대한 연구와 보존을 위한 총 본산으로 설립했다.
550만점 이상의 생물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최첨단 수장시설(표본을 보관하는 시설)과 12만 3,592㎡ 규모의 부지에 연구수장동, 전시교육동, 전시온실, 연구온실 등의 시설물이 들어섰다.
하천, 호소 등과 같은 담수와 관련된 자원 활용에 대해서 이제까지는 상수원을 비롯하여 어류, 포유류, 수생식물류 등의 고등생물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최근에는 생명산업 분야에서 담수조류(淡水藻類)를 중심으로 한 담수 미생물 자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강이나 호수에서 흔히 발생하는 녹조 및 남조류는 엽록소를 지니고 있어 고등식물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이용한 다량의 탄수화물을 합성하는 능력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게 현실이다.
조류에 대한 주요 연구는 독소 및 악취 발생에 관심이 집중되어 생물체가 지니는 유용성에 대한 가치는 간과되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녹조류에서 미래의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구체적인 연구 및 개발되고 있으며 천연의약품, 건강 기능성 제품, 인공 피부, 향장 제품, 축산 사료, 유기질 비료, 바이오에너지 등의 신소재로의 활용이 모색되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올들어 치약원료,토종막걸리 균주보급등 실용적이며 먹거리와 건강을 위한 착하고 고마운 연구를 연속적으로 펼쳐 놓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생물자원인 국내 담수생물들에 대한 보호대책과 중장기적 전략이 미진한 상태에서 낙동강생물자원관의 탄생은 매우 소중하고 귀한 모체임에는 분명하다.
쉬리,가시고기,연가시등 영화 제목에서 비춰진 담수생물의 이름들을 보면서 조금씩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이를 응용하여 지방의 축제로 펼치는 장면은 보전적 측면보다 마구잡이식 일회성 행사로 포획과 남획의 근거지를 마련해주고 있는것도 현실적 아픔이다.
그동안 담수생물에 대해서는 생태분류조사,하천별 분포도조사등에 머물렀으며 생태학자,조경학자,건설업자그리고 국민과의 소통과 지자체의 특성과의 연계성을 찾지 못한것도 담수생물의 실상이다.
독일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담수생물의 생태적 변화를 연구하면서 하천조성 공법인 ‘하천의 재자연화‘라는 주제로 , 종래의 공법으로 좁아 진 하천에, 보다 여유 있는 공간(space)을 조성하여 하천이 사행, 침식, 퇴적 등이 가능하도록 다시 해방시키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즉, 하천 스스로가 사행, 침식, 퇴적함으로써 에너지를 분산 ․ 소비시키고, 결과적으로 재해를 최소한으로 막자고 하는 사고 방식의 전환을 실행하고 있다.
담수생물의 중요도를 간파하고 이를 건설과 조경,삶의 먹거리와 신산업 창출을 위한 다원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로 종종걸음을 걷고 있는 낙동강국립생물자원관은 우선 명칭부터 국립담수생물자원관으로 개칭하여 우리나라 전역을 관할하는 중심기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낙동강을 머리에 얹히면서 괜한 오해와 진실을 외곡하게 하고 4대강과 연계되는 연상을 지울수 없게 하고 있는 것은 오해와 진실의 쌍곡선에서 낭비적 논쟁일 뿐이다.
어쩌면 이름만 전환시켜도 쓸데없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막을수 있는지 모른다.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손쉽게 얻을수 있다는 낭중취물()이란 말이 있다.
왜곡은 분명 그 단초를 만든 본인에게 있다.
환경부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