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호 도수터널과 적벽동천
김삿갓의 채취가 서려있는 적벽
동복호 취수탑은 수질에 따라 취수
자연유하방식으로 에너지 절약
국내에서는 단일 목적인 상수원을 위한 최대 댐인 광주와 화순에 걸쳐있는 동복호의 심장속으로 들어갔다.
동복호 관리선인 배를 타고 서울시,인천시,광주시 상수도관련 공무원과 함께한 자리였다.
육안만으로도 원수 수질은 상수원으로 하는 호수물중에는 부러울 정도로 국내에서는 가장 깨끗했다.
이 물을 공급받는 이 지역의 시민들은 선택받은 영원한 건강성 행복의 선물이다.
하지만 이곳도 5000여명의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삶의 터였으며 눈물이 고여 흐르는 망향의 호수이기도 하다.
한강에는 팔당호,금강에 대청호,영산강에는 동복호와 주암호가 있으며 낙동강계는 회동호,공산댐,가창댐,운문댐,회야댐,사연댐,대곡댐등이 있다.
맑은 동복호지만 특이하게도 이곳에서 출현하는 조류수가 팔당호 수계보다 의외로 다양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기후적 특성도 있다지만 세부적인 연구가 좀더 필요하다.
동복호의 특징으로 원수관리를 완벽에 가깝게 할 수 있는 지형적 특성과 자연유하식 도수터널을 지난해 건설한 것, 그리고 김삿갓이 노닐던 적벽동천이 인간을 자연의 품안에서 희롱하게 한다.
자연유하방식의 동복호 도수터널
직경 2.1m의 터널을 통해 동복수원지의 물을 광주까지 운반해주는 도수터널이 6년 10개월 만에 완공됐다.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화순 동복호와 광주 용연정수장을 잇는 물길이 45년 만에 새로 뚫렸다. 1971년 완공된 기존 관로를 대체할 도수(導水) 터널에는 ‘자연 유하(自然 流下)’ 방식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물을 펌프질해 내보내는 가압(加壓)장치 없이 터널 양쪽의 고도 차이만을 이용해 물을 흘려보내는 친환경 공법으로 소수력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할만한 곳이다.
기존 도수관로는 노후화되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항상 불안한 요소였다.
71년 시설한 지원 도수관로는 강관과 흄관을 사용한 23,7km이고 85년 시설한 용연도수관로는 18,8km의 강관도수관로였다.
이를 12km의 도수터널을 통해 2100미리 강관으로 용연동 용연정수장과 화순군 동면 동복수원지로 연결한 사업을 지난 0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845억원을 투자하여 완공한 인위적 물길이다.
시공사는 남양건설(38%),남광건설(19%),삼환기업(12%),모아건설(10%)이었으며 감리는 도화엔지니어링과 동아기술공사가 각각 50%씩 담당했다.
타당성분석에서 기존시설물에 비해 동력비 및 수선교체비,인력비등 유지관리비에서 매년 35억원정도 절감하여 23년이 경과되면 공사비를 회수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동복수원지의 유지관리비는 70% 이상이 동력비로 연간 37억원정도 소요되는데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도수터널을 자연유하식으로 한 것은 지형적 특성을 고려 기울기를 3,5m로 설계하므로서 무동력으로 댐에서 정수장까지 1일 33만톤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했다.
또 다른 특징은 취수탑으로 동복호의 현대식 4차원적 기법을 응용한 첨단 시설물이다.
기존의 취수탑은 고정되어 한쪽에서만 취수 할 수 있어 수질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송양석박사가 현장 경험을 살려 온라인 자동수질측정기를 취수구마다 설치 하여 실시간으로 가장 좋은 수질을 취수가 가능하게 개폐형 취수문비를 고안한 것은 분석기기,온라인시스템,계전설비 및 토목구조물의 통합형 역학구조시스템으로 전국의 취수원마다 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수질정화에서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인공 수초섬과 조류유입 방지망을 설치하는등 국내에서는 취수원 관리가 가장 잘되고 있는 동복호로 재탄생 시켰다.
김삿갓이 머물던 적벽동천
적벽이란 용어는 기묘사화(1519년)로 동복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이곳을 찾은 일이 있는 신재(神齋) 최 산두(崔 山斗)가 중국 황주에 있는 적벽과 같다하여 적벽이라 이름 하였다고 전하는데 동복읍지인 제봉(霽峰)고경명(高敬命, 1533년 ~ 1592년)의 유서석록(遊瑞石錄)에 기록되어 있다.
보산적벽 중앙에 붉은 글씨가 적벽동천(跡壁洞天)으로 적벽은 하늘과 맞닿은 곳, 또는 신선이 노는 곳이란 뜻을 지닌 적벽동천(赤壁洞天)은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 1496~1568)이 명명했다고 한다.
화순의 4대 적벽(跡壁)은 망향정에서 바라다보이는 길이 약 400 M 에 수면높이 약60~80M의 석벽(石壁) 으 로 병풍처럼 쭉....펼쳐 저 있고 그 아래 로 는 무등(無等)산 과 백아(白亞)산에서 흘러 내리 는 거울 같이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 내리 고 있는 보산적벽(화순적벽),물염(勿染) 송정순(宋庭筍, 1521~1584)이 세운 물염정에서 바라다보이는 절벽으로 이곳은 겨울에 눈쌓인 정경이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곳으로 김삿갓 시비와 함께 김삿갓의 자취를 감상할 수 있는 물염적벽(勿染赤壁),물염정을 나와서 백아산쪽으로 신기초소와 물염교를 지나면 맞은편에 그리높지 않는 절벽이 1Km정도 펼쳐져 있는데 이곳이 창량적벽(滄浪赤壁)으로 4대 적벽중 길이가 제일 길다. 망향정이 있는곳에서 좌측편을 보면 노루목같이 길게 나온곳이 노루목이며 그곳에서 바라보면 망향정 좌측의 절벽이 노루목 적벽으로 망향정에서 밑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 같이 보이나 늦가을이 되면 단풍의 풍미가 아름답다. 이곳의 절경은 상수원 관리자 아니면 보기가 매우 어려운 곳으로 일반인은 볼 수가 없는 노루목 적벽이다.
김삿갓이 객사한 와석리 노루목적벽
김삿갓(김병연)은 전라도 화순 적벽에 가는 도중, 날이 저물어 하룻밤 신세를 지려고 어느 서당에 들른다.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이 공부를 하는 지, 감탄하여 한마디 내 뱉었다.
"자지는 만지고, 보지는 조지라."( 自知晩知 補知早知)
스스로 알려고 하면 늦게 깨닫게 될 것이고, 남의 도움을 받으면 빨리 알게 될 것이다. 라는 시 한수를 선사한다.
반면 김삿갓이 어느 서당에 찾아가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하며 내쫓아 버린다. 푸대접에 껄껄대며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이란 한시로 훈장을 욕하는 시를 한수 읊는다. 한자음을 소리나는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
書堂乃早知 (서당 내조지이요 - 서당을 일찍부터 잘 알고 있지요)
房中皆尊物 (방중 개존물인데 - 방안에는 모두 존경하는 분인데 )
生徒諸未十 (생도 제미십이라 - 생도는 모두 열 명 못 되는지라)
先生來不謁 (선생 내불알이다 - 선생(훈장)은 와 보지도 않는다.)
1841년(35세)에 전라도로 내려와 광주에서 무등(無等)산 장불치(長佛峙)를 넘어 꿈에도 못 잊어 그리워했던 동복 적벽(赤壁)을 보고는
無等山高松下在 赤壁江深沙上流(무등산고송하재 적벽강심사상류)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위에 흐르더라) 라는 풍자(風姿) 시도 유명하다.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김병연(金炳然)이고 자는 성심(性深)이며 호는 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