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동서를 가로지르던 삼일 고가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이다.
삼일 고가도로와 삼일빌딩은 박정희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조물이다.
삼일 고가도로로 불렸던 청계고가도로는 서울의 교통망을 입체화하여 서울을 근대화한 구조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 삼일 고가도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여 훗날 현대는 다리 건설에 최고 기업이란 명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된다.
1967년 10.14일 착공하여 1969년 3.22일 완공된 삼일 고가를 건설할 당시 현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었다.
청계로 위에 140개의 육중한 교각을 세워 만든 청계고가는 착공 17개월 만에 개통됐다.
폭 16m, 총연장 3,756m의 논스톱 4차선 자동차 전용 도로로 총공사비 15억3,000만 원, 연인원 10만 명이 동원된 건설 사업이다.
이후 청계고가와 남산 1호 터널을 연결하기 위한 삼일 고가가 1969년 11월 착공돼 1970년 8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면접에서 건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창조입니다.”라고 대답하고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근면성과 적극성으로 승화시킨 이명박 전 대통령은 2년 차에 대리 승진, 29세에 이사 승진에 이어, 입사 13년차인 1977년 불과 만 35세의 나이로 현대건설의 사장으로 1988년에는 회장이 되었다.
따라서 삼일 고가를 건설할 당시의 이명박은 대리에서 이사로 고속 승진하는 시기였다.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주도한 사업이지만 그 현장에 이명박은 존재했고 그의 관할 속에 삼일고가는 건설되어 개통하게 되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그 도로를 지나 워키힐로 향했다.
하지만 삼일 고가에 대해 당시 미 8군 사령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미사령부는 미군 가족과 미군부대에 –삼일 고가는 매우 위험하므로 통행을 삼가 하라는 통신문을 전달한다.
역사적으로는 삼일 고가의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 설계, 자재, 타설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하게 건설된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2002년 32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취임하고 첫 사업으로 청계고가(삼일고가)를 완전 철거하고 05년 청계천을 복원하게 된다.
고가를 건설한 장본인이 38년 만에 스스로 철거한 대표적 사례이다.
교통 환경의 변화와 현대문화의 흐름이 사실과 진실을 은막으로 치장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삼일 고가의 진실을 잘 알고 있는 당사자로 얼마나 가슴 조이며 살아온 시간이었을까.
건설의 취약점을 물로 씻겨버린 청계천.
그러나 그 청계천도 이명박 식 시스템으로 조각되고 있다.
15대 국회의원(서울 종로구, 1996년 5월 30일 ~ 1998년 2월 21일)을 지냈으나 부정선거로 직을 상실하고 시장으로 대통령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명박 전 대통령.
그러나 엠비의 손에 만들어진 청계천 사업도 공사기법과 건설 기술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시장 재임 시절 공사를 완공하기 위하여 복원을 지나치게 서둘렀으며 복원 과정에서 상류를 복원하여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 유하로 흐르게 하지 않는 기계적 설계를 했다.
하천물이나 하수처리 후 2차 처리하여 방류하는 재생물을 사용하지 않고 지하수와 상수도 물을 펌프를 이용함으로써 지속적인 에너지 낭비를 초래함도 문제로 지적된다.
복원 과정 중에서 발견된 수많은 문화재들을 파괴 및 훼손하고 방치함도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될 사항이다.
지금도 청계천변에 인위적으로 축조한 화강암 벽을 따라가면 조선 시대의 떼 묻은 화강암과 하얗게 분칠한 최근의 화강암들이 얼기설기 함께 중축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어색함을 던져준다.
더구나 청계천이 완공된 이후 현재까지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중량 하수처리장(물 재생센터) 뒤편에 마구잡이로 방치된 엣 돌들이 제 길을 찾지 못하고 나자빠져 있는 모습은 참담하다.
역사 따위야 내평개쳐져 있어도 누구 하나 이를 제대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환경과 문화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보이는 현상에만 겉돌게 다듬어 버린 청계천의 비밀은 내면에 숨겨져 있고 지금도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역사의 현장을 현장 그대로 복원하기도 이미 망가질 대로 망
가져 손쓰기가 막막하다.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을 휘호처럼 사용했고,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을 스스로 다짐한 경제계의 거물이다.
아산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있다. 진취적인 정신, 이것이 기적의 열쇠이다-라고
그 밑에서 평생 봉급쟁이로 사업 현장에서 경영을 맡았던 이명박의 손에 만들어진 사업현장은 절묘할 정도의 기회포착을 통한 임기웅변식 건설이었지 총명하고 진취적인 면은 보일는지 몰라도 바른 면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사 람의 인생좌표가 확연히 구별된다.
그래서일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전시된 아산 정주영 회장의 기념관에는 삼일 고가의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청계천의 비밀이 들춰지고 역사의 제자리 찾기도 이제 또 다른 시민운동으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