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과거 같으면 감히 내뱉지 못할 초선의원들의 쓴 소리가 인터넷을 통해 파급되고 있다.
전남 강진 군수 출신의 황순홍 초선의원은 일기를 쓰듯 자신의 초선일지에 “일부 민주당의원들 역시 박정희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흠모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문재인 후보가 박정희 묘소 참배를 거부한 것은 대통령 선거 과정상 한 패착이었다. 나의 이 해석과 평가에 도저히 동조할 수 없겠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일부라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다. 징계가 필요하다면 바로 그 같은 일부 의원들의 시대당착적 아집과 위험한 편견이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 조금은 걱정스럽다. 국민을 기준으로 정치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 여러분들의 생각과 동떨어져있는 생각, 그것이야 말로 민주당의 징계대상이다.”라고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또 황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자기 신분 인정 촉구성 배지 패용은 근거도 명분도 효용도 전무한, 오직 반민주적, 반시민적, 반통합적 구태 그 자체일 뿐이다. 국회의원이 그 배지를 착용하는 순간, 그(녀)의 입과 머리에서 겸허와 봉사와 형평(또는 공정)이라는 생각은 불가능해진다. 지체높은 이가 신분증을 번들거리며 희생과 헌신과 우국을 운위하는 건 아주 단순히 위선이다.”라고 자기고백을 한다.
그냥 정치적 빈곤층인 초선의원의 넋두리로 치부하기에는 제법 진지하고 자신을 포함한 동료의원들에 대한 가차없는 날선 비판들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은 잠잠하다. 마치 민주통합당과는 달리 국민속의 당당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듯 고요하다. 연일 국회의원회관을 비롯한 세미나 장마다 정당개혁을 위한 평가와 과제라는 자성적 세미나도 다양하게 열린다. 어느 세미나에서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조명하기도 했다. 그 중심 내용은 개별의원의 자율성은 증대되었지만 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은 약화되었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지 못하고 정치리더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그저 고만고만한 인물들간의 경합만이 치졸하게 펼쳐진다고 준엄하게 꾸짖고 있다. 새로운 세력의 충원도 실패했으며 현역의원들의 기득권만 강화되었다. 인터넷 등장 이후 민주당은 더욱 밀리는 신세가 되었고 스스로 약화를 자초했다. 강한 리더십이 부재하며 민주당의 정체성도 상실하고 말았다고 말한다. 386세대의 요구는 이미 변화하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수준으로 보면 호남도 친노도 없다고 말한다. 집권하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의 의미가 없으며 사라지거나 새로운 세력에게 밀려나고 만다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그런 민주통합당의 오늘은 스스로 개혁 할 가능성은 없으며 새로운 정치적 정체성의 확립도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제발표자는 현재의 민주당은 정치적 독과점 구조에 편승한 기득권 정당일 뿐이며 진보를 외치지만 자기들의 기득권은 놓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로 특히 호남의 경우 지역주의에 기반 해서 지역을 볼모로 경쟁 없는 1당 지배를 하고 있는 현실부터 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당개혁의 출발을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이 스스로 개혁의 한계를 보일때 대체 세력의 등장 가능성과 새로운 정당의 재편은 명확하다고 진단한다.
고로 현재의 민주당의 당면과제는 조직으로서의 정당을 강화하고 강력한 리더십의 확보와 새로운 세력과 연계한 인물의 충원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권자에게 새로운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줘야 한다며 엘로우카드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국내 정치의 현실에 대해 여전히 분단구조가 잉태한 모순의 연장선상에서 남남갈등(South-South Conflict)이 확대·재생산되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보았듯이 영·호남간 대립적인 지역주의(regionalism)의 악습
은 전혀 수그러들지를 못하고 있다. 아직도 眞實(진실)에 기댄 정치담론(political discourse) 보다는 선동적이고 악의적인 談論(론)이 판을 치고, SNS의 급속한 발달과 병행하여 포풀리즘적인 선동정치행위가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 민주통합당의 당내 체질개선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는 민주당이 리버럴 개혁정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여 국민은 量(양)적인 경제성장에 걸 맞는 質(질)적인 민주주의 성숙을 수반할 수 있는 고강도의 일관성이 있는 정치개혁으로 과거의 정치적 惡習(악습)과는 단절해야 하고 정치문화의 선진화를 통한 개개인의 자율성과 정치적 선진정치가 실현되는 척도는 돈과 권력이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도 곧은 뜻과 좋은 자질을 갖고 국민들의 대표로 정당하게 등용되고 잘 자리 잡아야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를 하는 정치문화의 정착이라고 귀결하고 있다.
<이병은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