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창의성 인재를 정신병자로 인식하는 이유가 뭔가요?
# 시행하고 있는 현재 집단 교육법에 해당하지 않아서인가요??
# 한국에선 그게 힘들죠? 그냥 이론 공부 열심히 해야하는거죠??
# 우리나라에서 일단 창의성 교육이라카면 정신병 교육에 해당되는거죠?..‘
인재에 대한 검색어를 치면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이 뜬다.
지나온 길과 주변을 둘러보며 깊고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글이다.
정치권은 말할 것 없고 다양한 분야마다 인재에 대한 갈급증을 호소한다.
우리의 인재들은 다 어디에 꽁꽁 숨어서 이 모진 한파를 이겨내고 있을까.
정부의 주요직위 인선 시 우수인재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인사혁신처가 운영 중인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에는 특정 직종 및 연령, 성별 등에 편중 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99년 DB 구축 이후 올해 9월까지 학계, 재계, 법조계 등 각 분야의 총 32만 명 이상의 인원이 국가인재DB에 등록되어 있다.
등록된 인재풀이 자천이든 타천이든 30만 명이 넘는다면 우리나라 인구의 0.6%를 차지하는 인원이다. 하지만 등록된 전체 인원 중 실제로 인사혁신처가 추천하는 인원은 전체 DB등록인원의 7~8% 수준에 불과하며, 이 중 실제로 선임되는 인원 역시 전체 DB등록인원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등록된 인력풀도 특정 직종 및 연령, 성별 등에 편중되어 있다.
DB에 수록된 성별현황을 보면 2018년 9월 기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수록인원의 1/4이 채 되지 않는 77,000여 명에 불과하며, 소위 청년이라 할 수 있는 20~30대는 전체 수록인원의 10%수준인 34,000여 명에 그쳤다. 직종별로 보면 2018년 9월 기준 교수 및 연구원 등 교육인이 36.3%, 국립대교수와 정치인을 포함한 공무원이 29.0%, 경제, 기업, 금융인 등 경제인이 14.6%,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업인 12%, 언론인 3%, 공공기관 임직원 2.27%, 종교, 문화예술체육인 2.75% 등이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16대 임금 환공은 천하를 얻었다가 천하를 잃은 임금이다.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정을 쇄신해 제나라를 일으켜 통 큰 인재술로 흥망이 갈린 임금이다.
천하를 얻기 위해 활로 자신을 죽이려던 관중을 신하인 포숙의 진언에 의해 재상에 앉힌다.
관중과 포숙은 어렸을 적부터 둘도 없는 오랜 친구로 벼슬길에 올랐으나 본의 아니게 서로 간에 적이 되어 만났지만 제나라의 새 군주가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이 간언하게 된다.
“관중의 재능은 신보다 훨씬 낫습니다. 제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으로도 충분하지만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시면 관중을 기용하십시오”
훗날 관중은 포숙에 대해
"어렸을 적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하였는데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그는 늘 양보했다. 포숙은 내가 실패를 해도 시운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해했고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세상 사람들은 현명한 관중보다 오히려 포숙의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더 칭찬하였으며 이들의 관계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의 중심 기술자, 자동차의 설계 중심인물들이 중국으로 도면을 가지고 달아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에게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돈으로만 해결해서는 한계가 있다.
조직 내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조직의 비타민이 되어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면 비타민 같은 존재들은 맥이 빠져있고 혼이 나가 있으며 신체 어느 구석인가 병들어 있는 실태를 왕왕 발견하게 된다.
인재를 발견하기란 쉽다. 많은 우리의 지도자들은 그런 인재들을 활용하고 정신없이 돌려가며 활용만 했지 그들에 대한 보호와 지속적인 관리는 너무도 무지했으며 이런저런 구실로 꿈을 빼앗아 버리고 그저 충성도만 강조한다.
리더십은 직책이나 지위가 아니며 프로젝트의 크기도 아니다. 상대를 격려하여 성과를 내게 한 경험, 작은 목표라도 나름의 사고에 따라 실천했던 행동,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경험,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걸음씩 나아간 경험 등이 축적된 인물이어야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다.
좋은 리더는 나눠줄수록 그의 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아직도 다양한 직장이나 공직생활에서 많은 상사들이 공은 자신의 것으로 하고 잘못은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우리의 많은 인재들이 지쳐가거나 병들어가거나 숨어 지내고 있다.
상대에게 공을 돌리며 나눌 때 팀의 전체적인 성과에 기여하고 상대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 환공은 탁월한 용인술로 중원의 패권을 차지한 왕이 되었지만 거만함과 흐릿한 정신으로 관중과 포숙아의 간신배를 버리라는 진정어린 충언도 무시한다.
관중과 포숙아가 죽자 간신배들이 득세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제나라는 내란에 휩싸이고 환공도 침실에 갇혀 목마름으로 죽고 만다.
요즘 환경부와 산하기관들에서 염려되는 노파심이 가시지 않는 이유도 다 이런 흔적들이 짙기 때문이다.
환경분야에 새로운 CEO들의 등장으로 다시금 기대를 걸어 보면서(절망보다 희망이 좋으니까) 한해를 마감한다.
2018,무술년이여 안녕.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시인,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