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절대 1등 하지마라
조선시대 공직자는 모두가 전과자
혹자는 한국에서 1등은 절대 안 되며 2등도 위험하고 3등정도가 괜찮다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이야기 한다.
1등인 자는 반드시 모함과 질투의 화신에 의해 역습당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500년간 공무원생활을 한 인물들은 당대의 최고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고위직일수록 귀양생활을 하고 모진 고문을 받았다.
조선시대 청렴결백한 3대 정승인 맹사성은 세 번의 귀양살이를 했고 간신히 죽음을 면하기도 했다.
명재상 황희도 5년간 귀양살이를 했으며 이퇴계는 귀양을 간 적이 없지만 을사사화당시 사탈관직을 당했다. 존경받는 사대부중 한 분인 황희 정승도 유배를 갖고 남원에서 5년간 귀양살이를 했다.
경상도 의병장 곽재우는 전란 중에도 죄인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으며,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에 삭탈관직 당한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세조때 판서까지 올랐던 남이 장군도 역모로 능지처사를 당했다.
전라도 의병대장 김덕룡은 모함을 받아 형틀에서 맞아죽었으며 이항복을 존경하면서 동시대 함께 관직생활을 한 이정귀는 10여 차례나 탄핵을 받았다.
임진왜란의 영웅 중에 한분인 징비록의 저자 유성룡도 이순신이 전사한 날 영의정에서 파직 당했다.
결과적으로 조선시대 관직에 오른다는 것은 짧은 명예 속에 반드시 유배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예고하고 있다.
그리 보면 우리나라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매장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민족인 듯싶다.
오늘날에도 한 인간을 매장시키고 왕따 시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실습되고 자행되고 있다.
집권세력과 조금만 다른 의견을 갖거나 똑똑하다는 것이 알려지면 반드시 탄핵을 받고 모함과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기 마련이다. 하긴 조선시대의 가장 흔한 함정이 역모이다.
그래서 인구가 팽창되고 수많은 인물들이 쏟아지지만 오늘날에도 인물난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서도 오늘날 특채제도와 같은 방식으로 인물을 영입하는 청백리제도가 마련되기도 했다.
청백리는 의정부, 육조, 한성부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사간원의 관리들이 추천으로 인물을 선정하는 것으로 후세에 귀감으로 삼게 했던 관기숙정의 제도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태조시대 5명을 시작으로 태종 8명, 세종 15명, 세조 8명, 성종 20명, 중종 34명, 명종 45명, 선조 27명, 인조 13명, 현종 1명,숙종 22명, 정조 6명, 영조 9명, 정조 1명, 순조 4명 등이 발탁되었다.(경종시대 6명이 있다고 함.)
그렇게 배출된 청백리의 숫자는 총 44씨족(氏族)에서 218명이 배출되었다.
본관별로 5명 이상을 배출한 집안은 전주 이 씨(全州李氏)와 파평 윤 씨(坡平尹氏), 안동 김 씨(安東金氏)와 연안 이 씨(延安李氏), 남양 홍 씨(南陽洪氏)와 진주 강 씨(晉州姜氏) 등으로 알려져 있다.요즘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에서의 만남이 세계적으로 최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마침 봄볕이 그윽한 풍광 속에 그려지는 정상대담이다.
북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겠지만 우리도 내부적으로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고 문재인대통령취임 1년이 지나고 있지만 여기저기 기관장과 산하조직의 장들이 공석인 곳이 너무도 많다. 한마디로 모함과 역모, 탄핵과 유언비어로 사람을 키우기보다 죽이는데 더 희열을 느끼는 오늘날의 사회구조는 결국 조선 5백년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하다.
미국의 1996년 국방연례보고서에는 신형항공모함을 건조하는데 9년이 걸리고 신형전투기를 개발하는데 10년이 걸리지만 중대선임하사관을 양성하는데에는 17년이, 대대장을 양성하는데는 18년, 대대주임상사를 양성하는데에는 22년, 기갑사단장을 양성하는데는 28년이 걸린다는 이색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지난 6기민선 시도지사들의 자치행정에서도 일자리창출에서는 모두 실패했고 실업자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까지 설립되었지만 아직도 별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인문사회 쪽보다 기술직에 대한 막막함은 더 충격적이지만 실제적인 국가 전략은 부재이다. 기술 분야에 젊은 피들의 수혈은 막혀버려 동맥경화증 초기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거대한 항공모함을 건조하는데 9년이 걸리나 기갑사단장을 양성하는데는 항공모함의 3배인 28년이나 걸린다는데 인재로 성장한다 해도 1등은 반드시 모함에 걸릴 염려가 높으니 비가와도 아들걱정, 가물어도 아들걱정만 늘 뿐이다.
서울시 공업직 3천여 명 중 기술고시출신은 단 1명도 없다는 현실은 오늘의 실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청백리를 선정했다면, 장영실과 같은 기술 분야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이들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믿을만하고 변절 없는 국가적 설계가 시급하다.-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길샘김동환,시인,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