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제 전환경청장의 회고록
-나는 새로움에 도전할 때 가장 즐거웠다.-
인생 드라마며 공직생활의 사초
박판제 전환경청장과의 만남은 30 여년전인 86년부터이다.
환경청장으로 부임하면서이다.
그동안 환경청,환경처,환경부로 승격되면서 스쳐간 환경 수장들은 28명이 스쳐가고 있지만 딱히 대표적 환경수장으로 기꺼이 조명되어질 위인은 박판제전환경청장이다.
그만큼 환경역사에 새 지평, 백년대계의 기반을 튼실히 마련한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길샘 김동환
고비 고비마다 헌신과 도전으로 오히려 기쁨으로 승화하면서 살아간 인생에 대해서 장덕진 전 농수산부장관은-박이사장 대단히 훌륭한 창의적 공직자의 면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내가 재무부 이재국장 시절 이재과에 근무하던 박판제 당시 사무관은 외자도입업체의 방만한 경영 상태를 직접 정리하여 나한테 갖고 와서 설명하였다.
그때까지 누구도 관심과 주목을 않던 외자도입업체들의 부실화문제가 확실히 인식되었고 우리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되었고 결국 우리나라 경제 사상 처음으로 부실기업정리와 산업구조조정작업을 2년 반에 걸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650만평의 김포 쓰레기 매립장 건설은 박 이사장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것으로 그의 저돌적 추진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공적비라도 세워줄 만한 업적이라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고 회고하고 있다.
박원탁 전 국가대테러정책위원장은 –국보위는 그동안 각종 개혁적인 제도 개선과 부패 척결에 주저하지 않았다. 재무분과 위원에는 민간인 세명이 있었다.공무원 출신 박판제위원,한승수위원, 교수출신 김종인 위원 세분이 당시에 한국 경제 위기를 타개한 소위 단비를 창조한 3인방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회장은 –박판제이사장님께서 4백여명의 기업의 최고경영자, 공직자,문화인사, 학계등을 끈기 있게 모집하여 교육과정을 받게 했던 것은 무척 인상 깊었다.
그의 열정이 결국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고 한국의 변화를 이끌었다.-라고 조명한다.
송형목 전 조우회장은-이 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으로 박판제 서기관이 떠 오른다. 물론 그는 국장,일급,청장등 고위관직을 두루 거친다. 관료로서의 그의 공과는 언제든 평가되겠지만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다. 나는 그의 회고록 글을 보면서 참으로 엄청난 멋진 삶을 살아왔음을 실감했다.그는 붉으락푸르락한 인생사라고 공직생활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과 정당성 앞에 타협과 양보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강성인사로 알려져 왔다. 스스로 결벽증이 고독을 자초한 것 같다고 되돌아 본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이성 서울시 구로구청장은 –총장님의 고난 극복기를 읽고서는 제가 겪었던 고생은 고생이 아니라 호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나라가 가난했고 대다수의 국민의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총장님의 고난 극복기는 어느 위인의 전기보다도 드라마틱하고 교훈적이라 할 수 있는 한국 근대 인물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추천사에 남기고 있다.
박판제전환경청장은 글 말미에서 회고록에 대해 이렇게 매듭을 풀었다.
고향에서 현실에 무릎 끓고 농사꾼의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대망을 품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임을 예감하고 있었다.
남 놀 때 덜 놀고 남 잘 때 덜 자는 각고의 노력이 이 시대의 주인공을 만든다.
하나의 국가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는 반드시 기존의 틀을 깨고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변곡점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를 한 그루의 나무로 비유하자면 주요한 3번의 변곡점에서는 항상 나의 헌신과 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 1변곡점에서는 청와대 부실기업 정리 총괄반장으로서 가지치기를 감행했고,제 2변곡점에서는 환경청장으로서 기름지게 퇴비를 주어 무성하게 키워 냈으며 제 3변곡점에서는 국제 디자인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역할을 수행하면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조경하여 우람한 관상수로 키워냈다.
나의 변곡점은 우연이지만 15년을 주기로 오는 역사의 순환법칙처럼 보인다,
아, 아직도 창밖에는 지척지척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밤은 이슥하여 이미 새벽이 가까워 온다, 희망을 알리는 교회당의 새벽 종소리도 이제 머지않아 들여 올 것이다,
80평생을 확대경 없이 한 인간으로 살아온 일과 생각한 것을 굴절없이 진솔하게 기록하였다.
이 글 속에는 지우고 싶은 내 인생사의 한 비탈도 있지만, 나는 스스럼없이 이 치부까지 드러냈다.
과거를 미화하거나 도장하는 것은 자기 인생을 사기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붉으락프루르락한 내 80평생을 그런대로 반성하고 겸허한 자세로 천명을 깨닫고 내 인생 4-4분기를 계획하며 이 글을 끝맺는다.
이것이 세상에서 어떻게 영향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이상, 상관할 바 아니다. 겸허하고 두려운 심정으로 나에 대한 판단과 심판을 기다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무엇을 할 것인가-중에서
*박판제 전환경청장의 회고록-나는 새로움에 도전할 때 가장 즐거웠다,- 출판 기념회는 금혼식과 연계하여 함께 열린다.(2016년 11월 16일/세종문화회관 세종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