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하수도협회와 작별한 최용철 부회장
대림동 협회사옥 마련은 최대 업적
환경부 산하 자체사옥은 상하수도가 최초
*환경부산하 협회에서는 유일하게 국정감사를 2회에 걸쳐 받은 최용철 전부회장
최용철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55년생)이 지난 10월 21일 협회와 고별인사를 했다.
11년 2월 부임하여 5년 8개월이란 최장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오늘의 상하수도 전문협회의 위상을 정착시키고 발전시킨 역동적인 인물이어서인지 아쉬움도 컸다.
협회는 초창기 사무총장 시절의 초대 김재종사무총장(서울시상수도본부장역임),2대 권강웅사무총장(행정안전부출신),3대 임동국사무총장(서울시상수도본부차장역임),4대 최태근 사무총장(서울시상수도본부부본부장역임),,5대 고동욱사무총장(서울시 상수도본부부본부장),6대 이승대 사무총장(대구시출신)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나 부회장자리는 임동국 사무총장 이후에 상하수도를 총괄 운영하는 환경부 고위직이 퇴임후 협회를 총괄 운영하기 위해 2007년 신설되었다.
초대 부회장에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을 지낸 정도영(2007년-2011년),그리고 2대에 최용철부회장(11년-16년10월),3대 김원민(2016,10월취임)부회장으로 이어져 가고 있다.
협회장으로는 초대 고건(전 서울시장,2002년),2대 안상영(전부산시장,2002년),,3-4대 허남식(전 부산시장,2004년),5-6대 오세훈(전서울시장,2006년),7-8대 박원순(서울시장,2011년),9대 권영진(현 대구시장,2015년)회장으로 이어 오는데 최부회장은 박원순,권영진회장 2명을 모셨다.
이들중 가장 열정적으로 상하수도협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들로는 고건,허남식회장에 이어 권영진회장이 적극적인 활약을 보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협회나 조합과 달리 상하수도협회의 특성은 민간기업(제조위주)과 지방자치제(상하수도사업)가 황금분할로 구성을 하여 출발하였다.
일반적으로 조합이나 협회는 비록 지자체나 정부상대의 사업영역이긴 하지만 제조나 유통회사들 중심으로 운영한 반면 상하수도협회는 구성자체가 지방정부,환경부,민간기업들과의 협력체계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이 있다.
따라서 권리나 단순 이익 집단적 활동보다는 공익적이고 결국은 국민의 복지와 생활환경의 개선등 공공성을 띄우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법을 만들고 지자체에 예산을 투자하는 환경부의 역할은 협회의 원만한 활동에 따라 상,하수도 발전에 매우 유익한 민간집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질적 집단들의 모임으로 의견이 상충되고 발주처와 납품처라는 충돌과 대립각이 항시 존재하는것도 사실이다.
최용철 전부회장은 이같은 이질적 집단체계에서도 5년8개월의 활동을 무사히 마무리 하게 된 점에서 향후 다양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나 과보다는 공이 강하게 평가된다.
그동안 박원순전회장과 권영진회장을 구심점으로 한 5년 8개월간의 활약상을 조명하면 최용철부회장이 부임하던 11년 가장 큰 변혁은 수도자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회의 위생안전기준인증 사업을 단행한 점이다.
현재까지도 이 분야가 공공성을 가지고 합리적 운영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위생안전기준의 사업은 협회를 발전시키는 매우 큰 원동력이 되었고 상하수도전시회와 함께 협회사옥을 마련하는 단초를 마련하게 한 중요사업이다.
11년 이전 정도영전부회장의 활동시기는 협회의 조성기로 한국상수도백년사(환경국제전략연구소 의견개진, 집필참여),상하수도 통계업무 대행,미국수도협회와 상호협력체결등 협회의 기반 조성기였다.
2대 부회장에 취임한 최부회장은 환경부에서 하수도과사무관,하수도과장,수도정책과장등을 지낸 경력으로 사회에서 마지막 정신적 혼을 불질러 보겠다는 집념이 강하게 투영되면서 협회의 도약을 앞당기는 활기찬 활동을 전개했다.
상수도에 비해 역할론이 부족했던 하수도 분야에서 공공하수도 관리대행 성과평가 사업을 시행하면서 환경부에서 하수도전략을 수립하던 남선광단장과 호흡을 맞춰 체계화하는데 성공한다.
대외적으로는 산학협력, 해외 상하수도관계자 초청연수,상수도공동연구협의회 발족,해외전시 한국관 지원사업,물산업발전 토론회,하수도공동연구협의회 발족, 지방상수도 기술지원을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물 빈곤국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기금모금과 기부사업실시,미국 물환경연맹(WEF) 상호협력체결,미국 물산업 수출 컨소시엄 사업등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숨가쁜 활동을 전개했다.
내부적으로 협회의 역할을 확산하고 그 지위를 높이게 한 사업으로 위생안전기준 인증사업의 확산과 공공하수도 관리대행 성과평가,수도용자재와 제품의 적합인증사업,KS인증기관 지정등은 타 부처 소관업무를 협회로 옮겨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같은 사업을 다져가는 능력과 추진력은 최부회장이 환경부 상하수국 업무를 다년간 관여하면서 하고 싶었고 하고자 했던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집념의 결과이다.
추진과정중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이 미비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은 최용철 부회장의 애증어린 수도인으로서의 명확한 전략방향이 수립된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11년 당시 40명에서 9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2년정도 후면 협회창립에 관여한 직원들도 정년을 맞을 정도로 연륜이 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부 임직원들의 수준높은 정신교육의 패착,민간기업과의 소통과 각종 위원회의 편협성 타파,민간이사들의 정통성과 신뢰성 확보,인증업무등의 부정 행위의 근절,해외진출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의 미비등은 최부회장의 아쉬움으로 기억된다.
현재 마무리 되어가는 하수도발전사 출간을 앞두고 자료수집에 실패하여 반쪽의 하수도사를 출간하게 된다는 점도 커다른 족적의 상처로 남게 되었다.
이같은 각종 사업의 왕성한 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판적시각이 따갑게 다가오는 것은 다양한 인맥들의 폭넓은 활용에 대한 실패,전문성 있는 민간이사들의 구축과 활용반경의 축소, 내부 직원들의 차원높은 교육의 부재,사전 예방적 차원의 전략수립의 부재등은 차기 김원민부회장이 감당해야 할 숙제로 남기고 떠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대구 물산업클러스트 사업은 최부회장의 활약보다는 정치적 흐름에서 파생된 사업이므로 집중조명에서는 제외했다.)
이제 환경부 출신으로 상하수도 분야의 철학과 소신을 지닌 인물로는 이윤섭기획조정실장과 오중국상하수국장정도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국가 인사혁신처의 규정상 향후 이들이 협회 부회장으로 안착할지는 의문이다.
최용철부회장은 전북익산출신으로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원광고내에서)육사33기로 재대한 후 군장교생활을 거쳐 유신공무원으로 해운항만청 사무관으로 행정관료의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건설부에서 3년간 상하도국 하수도과에서 물과 첫 인연을 맺고 94년 곽결호 전환경부장관이 건설부 상하수국장 재임시절 함께 환경부로 넘어오게 된다.
이후 주로 상하수도분야에서 활동하다 잠시 평가제도과등 타 부서를 거쳐 수도정책과장으로 돌아온다.
본부를 떠난 이후 고향지역인 영산강 유역환경청장을 거쳐 한강유역환경청장으로 퇴임한 후(2010년 12월) 다음해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 5년8개월간 근무하다 마감을 했다.
또 다른 기록으로는 환경부 산하협회에서는 유일하게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국정감사를 2회에 걸쳐 받았으며 ,주인이 없는 협회조직에서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도 생경한 사실적 현상을 만들어 놓았다.
협회가 향후 정착기로 접어들 시점에서 다양한 일거리를 찾아 초기다짐을 위해 진두진휘한 최용철부회장은 이제 상하수도협회 역사에서 뚜렷하게 지평을 마련한 인물로 각인되리라 본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