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의 처세로 40년 최장수 정중곤 부본부장
상수도에서만 35년,임용에서 퇴임까지 한길
공직생활 단 한번도 징계없이 순조로운 항해
올 연말이면 서울시 상수도본부 부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생활 40년을 마감하는 정중곤부본부장(58년생).
40년 공직생활중 5년간을 제외한 35년을 수도분야에서만 공직을 수행한 인물이어서 사회에서는 기능장이나 한 분야의 장인으로 사업가라면 전문경영인으로 조명되어질 수 있다.
수도분야에서 5년간의 외출은 09년 생산부 생산과장시절 원수값 문제로 수자원공사와 한판 펼친 법정다툼에서 승리를 하고 그 공으로 4급 승진한 이후 북부도로교통사업소장,국방대교육,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 남산르네상스 추진반장,산지대책반 산지대책반장과 산지방재과장,하천관리과장을 역임하고 부본부장으로 고향인 상수도본부에 금의환향한 인물이다.
산지대책반장 시절에는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 최일선에서 사고대책을 총괄지휘하기도 했다.
정중곤부본부장은 성동공고를 졸업하던 해 성동구 건설관리국 수도2과에 지방토목기원보시보로 출발한다.
지방토목기원이던 입사 3년 후 군입대를 위해 3년간 휴직한다.
이후 강동구,중구 수도공사과에서 근무를 하다가 상수도 업무를 총괄하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창설되던 89년 구청수도국 생활을 청산하고 상수도본부 산하 북부수도사업소 누수방지과로 자리를 옮긴다.
90년대 초반은 서울시 상수도의 누수율이 40% 이상으로 유수율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점으로 누수방지과의 기초적인 과업을 정신없이 마련하던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94년에 급수부 배수과로 자리를 옮긴후 누수가 심각한 북부수도사업소로 다시 자리를 옮겨 누수방지를 현장 지휘하게 된다.
주사생활 7년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정부본부장은 잠시 암사정수사업소에서 정수장관리를 맡게 되는데 8개월간의 정수장 근무는 정부본부장에게는 상수도업무에서 이색적인 근무지이기도 하다.
상수도본부 산하에는 강동,강남,서부,북부,동부,중부,남부수도사업소등이 있으나 특이하게도 사업소중에는 북부수도사업소가 마치 정부본부장의 친정처럼 북부에 주로 근무한다.
본부로 자리를 옮긴 03년 이후에는 생산부 생산과리과,수도관리부 누수방지과를 거쳐 생산관리과에서 활약하던 07년 당시 한강원수값에 의한 수자원공사와의 충돌로 국가 기관끼리 법정다툼까지 가는 초유의 사건에 대한 주역으로 활약한다.
1심에서는 서울시가 퍠소 했으나 2심 재판결과 서울시가 승소하므로서 정부본부장의 주가는 올랐고 그 공을 인정받아 서기관승진을 하게 된다.
사무관 생활 10년만의 승진이다.
역대 서울시 상수도본부 출신으로 상수도를 떠나 타 부서에서 근무하다 3급이상으로 승진하여 본부에서 총괄지휘한 비고시 출신의 인물로는 정중곤부본부장이 최초이다.
기술직 부본부장은 대부분 외인부대에서 근무하다 승진하여 부임한 인물들로 자리를 메우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명예퇴임시에는 홍조근조훈장을 받을 예정인 정부본부장의 특이점은 서울시 공직생활 40년동안 단 한번의 경고나 주의등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렇다고 무미건조, 있으나 마나 한 안일한 자세로 공직생활을 하는것도 아니다.
묘하게도 그가 자리를 옮기고 나면 태풍과 같은 사건과 사건들이 펼쳐졌고 결과는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에서 무능이란 말은 가당치 않다.
경고 따위의 징계를 단 한번도 받지 않고 40년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되는 정부본부장의 가장 중요한 생활정신적 정통성은 이름에서 비춰지듯 조용한 가운데 파장과 흐름에 순응하며 헤쳐 나가는 정중동의 자세가 껄끄러움을 낳지 않게 한 중요 요인이라 볼 수 있다.
민원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언성을 높이거나 반발적 대응 따위는 하지 않고 항시 경청하면서 문제점에 대해서는 침묵과 관조로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에서 후배 공무원들이 한번 귀담아 살펴볼 처세술이기도 하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정중곤 부본부장의 새로운 인생을 정중동의 지혜로 어떤 밑그림을 그려갈지 사뭇 기대가 된다.(인터뷰없이 25년간 지켜본 조명 – 김동환칼럼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