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촉동 전 싱가포르총리의 한국의 미래
강력한 리더쉽으로 과거보다 미래를
감정적 대립은 조화로운 질서 못이뤄
2016년 제주포럼에서 고촉동 전 싱가포르총리는 이제 역사적 짐으로부터 벗어나 미래를 향
한 진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67년 방콕선언의 채택과 더불어 출범한 아세안은 명실상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다자
간 지역협력체로 발전하였다. 출범할 당시에는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
포르, 태국)이었던 아세안은 이후 가입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나, 현재 원 가맹국 5개국과 더
불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버마), 캄보디아가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세안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신생 독립국들이었고, 후진국의 지위에
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도 아세안이 이처럼 성장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
만 아세안은 냉전시기 극심한 세계적 규모의 체제대결 속에서 강대국들의 외압과 유혹을
견뎌내고, 냉전 이후에는 유럽연합(EU)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더불어 대표적인
지역 레짐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까지도 지역공동체를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을 “초청”하여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는 범 동아시아
공동체로의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2004년 라오스 ASEAN+3 정상회의는 EAS의 창설을 결의하고 비엥티안 실천 계획을 발표
했다. 비록 말레이시아가 주도하여 동 제안이 채택되기는 하였지만 그 진행과정에서 다른
회원국들, 특히 한국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점차 아시아의 국가들은 협력적 동반자로 성장했다.
이들 나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지난 15년 12월 아시아경제공동체를 결성하고 6억2천만 인
구시장을 위해 2025년까지 국가간의 경쟁력을 지니면서 역동적인 경제전략들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동아시아 정상회의등을 통해 다양하게 숨겨진 동북아시아의 퍼즐 맞추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순항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이나 싱가포르는 주변 강대국들과 둘러 쌓여 있는 작은 나라이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이고 한,일간에는 역사적 앙금이 쌓여있다.
미,중국간에도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휘말리지 말고 자아 정립이 필요하
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은 안보라는 우산속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재의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방향점은 무엇인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리더자는 개방적인 리더쉽이 필요하다.
개방적 리더쉽을 역사가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역사의 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무 과감한 개혁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과감한 지도력이 성공한 예가 많다.
지난해 한,일 간의 위안부 합의는 일단 좋은 합일점이라 본다.
감정적인 대립만으로는 양국간 역사의 페이지를 한 장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일간의 협력 증진과 미래를 진정 염려하고자 하는 힘있는 지도자가 개인보다는 국가간의
협력과 리더쉽을 통한 평화적 전환점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평화를,조화로운 질서로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제주포럼국제회의장/환경경영신문/김동환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