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탐구 11

 

김대중 대통령시절 첫 각료 임명에서 환경부장관에 김명자장관이 발령받았다.
김영삼시절의 황산성에 이은 여성장관의 등용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 어느 대통령보다는 그래도 환경에 대해 깊이 있는 호흡과 관심을 표명했다.
김장관과 자주 이런저런 곳에서 접하다 보니 소통도 잘 되던 시절이다.
그때 조심스럽게 제안한 것이 울릉도를 포함한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일본놈들을 한방 먹이자는 계략이 깔린 환경정책제안이었다.
김장관도 꾀나 관심을 표명했고 환경부, 환경정책평가원, 생태학자, 그리고 내가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와 보고서를 만들었다.
서해안에서 맛 볼 수 없는 또 다른 면면을 발견하게 되고 울릉도와 독도에만 자생하는 자생식물도 다양하게 조사되었다.
충분히 국립공원으로서 선정해도 좋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회의에서 논의되었다.
하지만 국립공원 지정은 김장관 퇴임시까지 아니 지금도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쏟아졌는데 국방부, 외교부, 그리고 문화관광부등에서 난색을 표명했으며 심지어 울릉도에 터를 잡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마저 반대의사를 표명하여 김장관의 의지대로 대통령이 결정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리나라 정부 부처나 대외관계를 갖는 협상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려 하지 않고 선진강국에 대해 스스로 몸을 낮추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굳이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 싶고 괜스레 부스럼만 키워 분란만 발생시킨다는 논조이다.
그런데 이곳 대마도는 울릉도나 독도와 또 다른 역사적 관계와 진실이 스며있다.
이즈하라 항구에서 얼마 떨어진 수선사 주변에는 신라사라는 절이 있고 아예 신라마을도 있다.또 임금님에게 진상했다는 붉은 쌀로 유명한 신라벌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최익현선생의 영정을 모신 수선사도 백제시대의 사찰이며 고구마도 이곳 대마도에서 건너왔다는 설이 있다.
백제시대이후 우리나라가 대마도인들에게 나눠주던 것은 쌀과 콩이었다.
그것은 척박한 땅에 곡물이 재배되지 않으므로 식량거리로 중요한 쌀과 간장, 된장 등을 만들 수 있는 콩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마구스 해안 주변에서 발견된 석관에서는 철도끼, 철창, 철검, 거울, 낫, 호미 등 우리나라 신라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마도의 한국성씨로는 부산(가마야마), 부옥-부산댁(가마야), 황산(끼야마), 조처(아사쯔마), 권등(곤토), 김산(카네야마), 김본(가네모토), 김자(카네코) 등이 있다.
대마도에는 일본식의 4글자로 된 성과 이름 도 있지만 한국식의 3글자이름도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성씨가 무려 20만개가 넘지만 일본 본토에는 없는 황씨가 이곳 대마도에는 존재하고 있음도 연구할 가치가 높다.

근대에 와서는 1868년 이즈하라 광천사에 7칸의 교실을 만들고 35명의 학생을 5명의 교사가 한글을 가르치는 이즈하라 한글학교도 건립됐는데 교제로는 주로 춘향전, 임진록, 최충전 등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민간 연구소를 활성화하고 측면적 지원을 통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시대적인 대마다와의 관계변화와 역사적인 외교문서, 생태에 대한 연구, 조류나 토양 암반 등의 연구, 거주문화와 의복문화, 언어나 성씨연구도 필요하다.
조선통신사의 길목인 제주도보다 작은 섬 대마도에는 역사적 진실이 수천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근대시대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왕의 딸 덕혜옹주의 사연이 숨어 있으며 한일합방의 주역 이완용의 글이 있으며 최익현선생의 영정이 이곳에 살아 잇다.
사랑의 녹색운동본부 회원들은 대마도에 와서 진실과 사실을 깨달았다.
함께 슬퍼했으며 함께 황당해 했다.
그리고 역사 속에 숨겨진 사실을 조금씩 모래알 속에 숨겨진 진주처럼 캐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