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마술 전체를 감추다
최근 발표된 상해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중국 내 1위다. 1인당 2만 위안(한화로 약 400만원)을 넘어섰다. 4인 가구라면 연간 1600만원을 소비한다는 얘기다. 상해의 인구는 유도인구까지 감안하면 약 2000만명인데, 이들 중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부유층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평균보다 몇 배 이상 크다. 부유층들의 소비 행태를 보면 이들의 구매력은 이미 한국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의 주요 명품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인들, 그들 중 상당수는 아마 상하이에서 건너갔을 것이다.
평균 수치가 전체를 기막히게 덮어버린다. 평균 숫자가 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아, 아직 그래도 우리가 4배는 앞서고 있군. 중국이 우리나라를 따라오려면 10년은 걸릴 거야.’
나도 상해가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상해에 집을 10채 정도 사서 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도, 자타공인 중국통들도,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이런 퀀텀점프(대도약)를 예측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