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_1

 

 0.5%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콘메타를 생산하는 ㈜하이트롤은 지난 한해 이 제품을 중심으로 유량계로만 4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4백만원 상당의 부품으로만 수출실적을 올렸다는 것은 하이트롤이 품질과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에 가능하다. 하이트롤 제품을 구매하는 곳은 글로벌 기업인 엑슨모빌 등 10여개 회사 이상들이다. 해외대리점도 미국,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11개 국가 거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시장에서의 하이트롤제품의 명성보다는 미약하다. 골 깊은 국산 중소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기술력과 품질을 과학적 검증을 통해 채택하지만 우리나라는 감성적 구매로 품질검증보다는 인맥에 치우치기 때문이다. 하이트롤 기술팀은 40만원짜리 한 대를 팔았지만 품질을 보정하기 위해 700만원을 투자하면서까지 사후관리를 해준다. 품질경영을 위해서 세계적인 인증기관에 인증시험을 통과한 인증료만도 수억원을 투자했다. 생산한 제품에 대해 국제적 공인을 받아야만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기에 말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최초로 원전용초음파 수위계를 공급하고 접촉식 초음파 레벨전송기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이트롤은 75년 한일계전제작소로 설립 80년에는 한일레벨로 상호를 설립하고 95년 하이트롤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이트롤도 한번의 위기를 맞는다.
 독일의 유명회사인 엔드류사와 기술교류를 맺고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로 시장확산을 해가던 하이트롤은 엔드류와 결연하고 독자적인 국산개발로 진입한다.
지금도 정부나 지자체 대기업들의 해외기술 선호도가 높지만 독일 엔드류사와 결연한 90년대에는 국산은 취급도 받지 못하는 해외 의전도가 높았던 시절. 더구나 98년 IMF로 인한 급격한 매출하락은 하이트롤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당시의 하이트롤의 경영기법은 타사와 다른 경영을 해왔다. 작은 유량계전문회사로 매출액 100억 이하의 회사가 직접적 경영을 담당하는 3명의 대표이사가 선임되어 운영했기 때문이다.
 40여년간 최근까지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업대표이사 김봉구회장을 비롯하여 기술담당을 하면서 다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무선통신기 개발에 열을 올렸던 유만길 기술 대표이사, 그리고 회사자금과 경영을 담당했던 김영창대표이사 등이다.
 계열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들 3인의 회사경영은 과연 어떤 장단점을 지니고 있을까. 이제 하이트롤은 이들 3인이 모두 퇴임 혹은 사임하고 하이트롤에서 청춘을 불사르며 기술, 영업, 총 무역을 관할했던 설진호사장이 지난 10년부터 회사를 경영하여 제 2의 비젼을 확산시켜가고 있다.

 

<자료 / 환경국제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