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건설엔지니어링사로 성장
이후 동명을 우리나라 대표적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로 성장시켰다. 동명은 국내 최초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지하철 그리고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업에까지 참여하며 이 분야에서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부고속철도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사업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1980년대 동명은 도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확보했다. 중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88고속도로 등 우리나라 대표적 도로건설 사업에 참여하여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990년대는 도시계획 분야에서도 최고의 명성을 떨쳤는데, 전국 구석구석 동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교량 분야에서도 통영대교, 강화대교, 거제대교, 강동대교, 천호대교 등 많은 실적을 올리며 토목계 및 건설엔지니어링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동명의 명성은 지속됐다. 동탄신도시, 청계천 복원사업,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하여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알제리에 신도시 설계시술을 수출하며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앞으로도 동명의 해외사업은 리비아의 도로 및 철도사업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더욱 확대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신동수 회장은 50년의 장대한 동명 역사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이제 팔순의 나이를 넘어 되돌아보는 작은 거인의 지난 반세기 삶의 정리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어려서부터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했던 작은 거인은 남한테 지는 것을 싫어해 오로지 1등만을 고집했다. 공부도 1등을 해야 성에 찼고, 사업도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것이 오늘날 동명이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작은 거인은 지금 성공한 기업가보다는 영원한 기술인으로 기억되길 소망하고 있다. 공장(工作)을 좋아했던 소년 신동수, 대학시절 교량설계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청년 신동수. 작은 거인은 토목의 꽃은 교량이라고 말한다. 교량이란 기술과 예술이 융합한 종합예술의 극치라고 높이 평가한다.
“서울교 현장소장 시절, 김현옥 서울시장으로부터 ‘불도저가 지나가면 다 도로지, 설계가 무슨 대수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 자세가 나중에 와우아파트 같은 부실시공으로 이어졌지요.”
만약 신동수 회장이 경영자가 아닌 토목설계 기술인의 길을 걸었다면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던 교량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우뚝 섰을 것이다. 1200여 명이 넘는 오늘날의 동명 직원들은 신동수 회장을 경영자 이전에 존경하는 토목계의 기술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도로 및 공항 기술사이자 토목시공 기술사이며, 서울시 지하철과 경부고속도로 등 우리나라 토목역사에서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긴 선배로 존경받고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