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당시의 KEI - 한국환경정책평가위원회
KETRI 초대 원장 공모 때가 기억이 납니다. 노재식 박사께서 관심을 보이셨고 설립과정에서도 많은 기여를 하신 것으로 알았는데 환경처에서 저한테도 서류를 제출하라고 해서 처음에 사양했었지요. 그런데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제출할 것을 강하게 요청해서 큰 기대를 안 하면서 서류를 제출했고 결국 당시 60대인 노재식 박사와 40대였던 저, 그리고 50대의 두 분 등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노재식 박사를 초대 원장으로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노재식 초대 원장께서 물러나신 후 KETRI를 두고 여러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연구원을 폐쇄하는 방안까지도 검토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유력하게 검토되었던 방안이 환경관리공단의 부설 연구기관으로 전환한다는 안이었습니다. 이에 당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께서 KETRI가 부설 연구소로 바뀔 것 같은데 지원을 잘해줄 테니 저더러 연구소를 맡아 줄 수 있는지 의사를 물어봤습니다.
저는 KETRI가 소장의 지위가 이사대우인 공단의 부설기관으로 전환하는 안은 바람직한 안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양했지요. 그 후 환경관리공단 부설연구소 안은 없던 것으로 되었고 KDI에서 근무하던 정진승 박사가 2대 원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정 박사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류해왔던 터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당시 건설부(현 국토해양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제가 부원장으로 있던 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연구원이 있었는데, 국토부에서는 기술연구기관인 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결과보다는 정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에 훨씬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을 경험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정 원장께 KETRI가 정책중심의 연구기관으로 발전해야 정부에서도 존재가치를 인정할 것 같다고 하고 의견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상은-
저는 1993년 11월에 입사했습니다. 1993년 4~5월경 연구원의 인력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여름쯤 노재식 원장께서 직접 미국을 방문하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연구원은 다른 연구소에 비해 규모도 컸고, 대우도 상당히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인지 연구원에 많이들 오고 싶어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오고 싶어 하고, 또 그렇게 올 수 있었던 당시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현재 신규 직원 채용 시 그러한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박용하-
1995년 입사할 당시 조직은 상당히 안정되어있었습니다. 정회성 원장, 한화진 부원장 등 이전 멤버들이 고생하여 연구원을 정착시켰고 이후 제가 입사했습니다.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연구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그 당시 원장께서 보고서 하나하나를 직접 다 챙기셨던 기억이 납니다. 동료 박사들과 함께 재미있게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최지용-
제가 입사할 당시는 모두가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도 제일 많이 하고 술도 제일 많이 먹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연구원 여건이 좋아지면서 과거처럼 힘들게 일할 기회는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연구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재량껏 연구하는 분위기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김용건-
제가 입사한 시점은 우리 연구원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1997년 경제위기로 다른 연구기관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심각하게 진행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KEI에서는 오히려 유능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선발하여 연구원을 확대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때가 공격적으로 연구원을 운영하였던 시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연구원은 신생 연구원으로 직원 간의 관계가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존 연구원들은 오랜 관행 등으로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입사 당시 연구원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었고 다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여건도 좋았고 인력도 보강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이 성장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민동기-
<환경국제전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