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으로의 출발
설립 당시 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원) 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건기원이 민법상 연구기관으로 출범하여 수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후에 정부출연기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환경처에서는 저한테 직원을 보내 민법에 의해 설립하였다가 출연기관으로 전환시키는데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출연 기관 전환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저는 대통령 지시사항이라 예산 당국도 출연기관 설립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인데 왜 민법으로 출범하냐며 반대했지요. 민법으로 설립된 기관이 출연기관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아주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처음부터 출연기관으로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연구원 설립 여건이 어려워 결국 기업의 지원을 받아 민법상의 연구기관으로 출범했습니다. 그때 이점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상은
KETRI 초창기 시절 인력을 뽑는 것부터 재정마련까지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KETRI가 재단법인으로 출범하지 못했기에 환경 관련 대기업들의 예산 지원을 받아 연구원이 운영되는 등 재정적으로 상당히 빈약한 상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예산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기금으로 모았던 예산의 상당 부분을 소진하게 되었습니다. 재정경제부가 정부보조금으로 나오던 예산을 제공해 주지 않아 연구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회성
한 겨울에 월급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위촉연구원에게는 월급을 지급하고자 무척 애를 썼습니다.
한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