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만에 문 닫은 HK밸브(환금밸브)

3세대에서 밸브산업 청산

70억원에 기업 제조시설과 부지 내놔

1948년 창업한 우리나라 1세대 밸브전문회사 에치케이밸브(구 환금밸브)가 결국 3세대로 가업을 승계하지 못하고 2세대에서 마감했다.

서광공업(고 김만영),고성밸브,연합밸브와 함께 1947년 3월 환금공작소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어 7-80년대 중심 밸브회사로 성장했다.

66년 영등포 도림동에서 환금공작소로 법인을 설립하여 70년대에는 현대자동차 고속버스부품을 생산했으며 80년에 주철제 밸브와 방열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때까지 1세대 창업주가 중심이 되어 사업을 이끌어 오다가 2세대인 윤일중사장이 81년 취임하여 가업을 승계하여 사업을 현재까지 이끌어 왔다.

수도밸브는 84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하고 한전에는 95년부터 시작하여 수도산업보다는 전력용 밸브를 주 거점 산업으로 성장했다.

04년에는 복전밸브를 인수 남원공장에 제 2공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산하기도 했으며 밸브산업에서는 드물게 환금밸브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기도 했다.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에치케이밸브는 04년 환금밸브에서 에치케이밸브로 상호를 전환하며 밸브산업의 제 2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06년 폴리우레탄 버터플라이 밸브를 개발하여 산자부로부터 신제품인증을 받고 해수용버터플라이밸브로 해외진출을 겨냥하기도 했다.

상수도용에서도 기존 기술을 응용하여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고도처리용 내오존성이 우수한 밸브의 필요성을 인식 수자원공사와 함께 기술공유협약을 체결하고 특허등록을 공동으로 하기도 하는등 미래 시장확산에 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윤일중사장의 아들을 경영전선에 투입하면서 밸브산업의 2차 중흥을 꿈꿔 왔지만 해외유학파인 아들의 경영통치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최근 70억원에 안산 공장부지를 시중에 내놓으며 사실상 밸브산업을 접게 되었다.

그동안 윤일중 사장은 밸브산업을 하면서 서울신도림,등 수도권 일대에 매입한 부지를 통해 개인적 재산은 확보하였지만 밸브시설에 대한 비교적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밸브산업에 대해서는 타 밸브사와 달리 그리 역점을 두지 않았다.

더구나 해외진출 및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영업력 강화에서도 노력에 비해 경영수익이 없다는 판단아래 적극적인 투자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폐업 직전까지 전국 대리점으로는 수도권에 2개 대리점과 전라권에 3개사등 대리점 확보에도 매우 미진했다.

결과적으로 에치케이밸브는 제 2의 기업중흥을 시도했었지만 3세대에 대한 기업인수 시점에서 밸브산업의 시장성이 불투명하고 창업주의 2세인 윤일중사장도 부동산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경제권을 지니고 있어 밸브산업을 스스로 접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신찬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