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 2차 감염 위험 여전해
감염사고원인 폐주사기가 가장 높아
오염가능원인 원천봉쇄에 미온적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된 4명의 신생아의 죽음은 2차 오염에 대한 병원의 안전대책에 대하여 또 한 번 불안감을 조성시켰다.
총 환자 186명, 사망자 38명, 치사율 20.4% 의 메르스 사건을 발생시킨 삼성서울병원마저 안전지대가 아님이 국민을 더욱 불안케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병원 내 감염·안전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문제는 병원 곳곳에서 감염원인 소재들이 살아 숨 쉰다는 점에서 아직도 병원의 안전대응이 지극히 미온적이라는 점에서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감염위험의 주요 사고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이 1회용 주사기.
대한감염관리간호사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의료인의 의료행위 중 2차 감염위험이 심각하며 사고의 원인이 되는 기구 중 1회용 주사기가 4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인의 96%가 바늘에 찔려 본 경험이 있으며 3회 이상 찔린 경우도 51%에 달한다는 실태조사도 우리나라 병원의 안전 불감증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폐주사바늘을 즉석에서 폐기처리하는 기술이 이미 국내에서도 마련되어 있지만, 국내병원들은 여전히 이 주사기가 환자보다는 간호사나 의사들에 의해 활용되어 작업환경에 의한 직업위해도라는 점에서 병원 측은 묻어두고 쉽게 개선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폐주사기는 폐기물관리법의 감염성폐기물 처리방법인 소각과 멸균분쇄에 의한 처리시설에 의해 처리되어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법과 제도도 전환되어야 하나 고답적인 정부정책에 따라 간편하면서도 즉석에서 열 용융으로 주사바늘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병원 내 작업환경에서 발생될 여지가 높은 폐주사바늘의 위험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스위스 등 선진국들은 병원마다 사용된 주사기는 즉석에서 분해, 융해 처리하는 방법으로 2차 오염방지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병원들은 각종 병원성폐기물을 수집하여 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2차감염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더구나 의료폐기물 배출사업장들의 위법행위도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12년11.1%, 16년22.8%)하여 처리과정도 불안함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다.
적발된 건수도 최근 5년간 195건 중 보관기준 위반이 151건으로 보관방식도 매우 허술하여 공기 중으로 2차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적발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의료폐기물의 보관기간을 초과(의료폐기물의 종류에 따라서 7일~30일)하거나, 적정용기(상자형 합성수지, 골판지류 또는 봉투형)를 사용하지 않는 등 보관기준을 위반한 건이 전체 195건 중 15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처리기준 위반 10건, 관리대장 미작성 5건 등 순이었다.
더구나 주사바늘은 이들 감염성폐기물을 특정소각에 의해 처리되는데 소각온도가 800도 정도로 주사바늘은 녹지 않고 그대로 매립되어 토양오염을 유발시키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주사바늘로 인한 인체피해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페주사기에 대한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 병원들은 주사기 사용 후 즉석에서 1600도의 고열로 1초 이내에 용융 산화시키는 장치를 이용 즉석에서 처리하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병원들은 기존의 감염성폐기물 처리방법(수집하여 일괄처리)을 고수함으로서 2차 오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도 열 용융기술로 즉석에서 주사바늘을 처리하는 기기장치가 국내외로 활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게 하는 법제도를 개선하지 않고 있어 병원에서는 기존의 낡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FDA를 승인받은 즉석의료폐기물 처리장치가 활용되고 있으며 유럽은 제품의 안전, 건강, 환경 그리고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유럽규격의 조건들을 준수한다는 의미의 CE(Conformite Europeenne) 마크를 받은 제품들이 병원의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환경부가 지정한 ‘감염성폐기물 관리요령’도 일부 개정하여 병원의 2차 감염에 대한 적극적인 사전대응이 필요하다. 개정해야 할 사항은 감염성폐기물 처리업 및 처리시설 중 보관기준 사항에서 현재는‘감염성폐기물은 발생한 때부터 종류별로 전용용기에 넣어 보관해야하다는 사항에서 ’손상성 폐기물 중 주사바늘은 전용용기 또는 주사바늘 처리기기를 사용하여 처리‘한다는 내용만 삽입해도 병원들은 보관방식과 즉석처리 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주사바늘 즉석처리기기를 보면 미국의 Needlelyzer (Grinding Method)는 판매가가 180만원이며 완전 용융시키는 시간이 4-5초 걸린다.
미국의 Needle Zap은 판매가가 60만원이나 30회 사용 후에는 카트리지를 일부 교체하게 되는 번거로움과 비용발생이 지속된다.
뉴질랜드의 NZ Dia는 판매가가 150만원이며 1개의 카트리지 당 500개의 주사바늘을 처리하는 제한된 용량을 지니고 있으며 용융시간이 3-10초 걸린다.
일본의 Dominex (Cutting Method)는 판매가가 430만원으로 배터리 무게가 약 10kg으로 매우 무겁다.
반면, 한국의 카이스트(KAIST)가 개발하고 기술제휴를 통해 상용화한 Needle Smelter인 네오탑 제품(대표 채규진)은 현재 미국,독일,일본,영국,스위스,이탈리아,그리스,핀란드,터키등 70여 개 국가에 널리 알려져 있는 기기장치이다.
네오탑 제품은 미국의 Needlelyzer과 비슷한 구조이나 70만 원대의 가격으로 경쟁력이 높고 1초 이내에 처리하며 소음과 불꽃 및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스위스 등에서는 유럽제품보다 한국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조철재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