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안전성 보장 못해
메르스 사태이후에도 대처 않는 병원
사전대비 위생관리에는 무방비
의사,간호사등 병원 직원들 위기의식
메르스사태(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나라를 휘돌아간지 1년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병원들이 이에 대한 사전 대응준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환자에 대한 초등대처에 실패하면서 사망자 33명, 확진자 186명, 격리자 1만6천명에 달하는 후폭풍을 몰고 왔다. 관광객의 방한이 급감하는 등 국내 피해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메르스 사태이후의 평가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병원 내 감염 발생·확산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목)부터 감염예방·관리료 수가지정이 정부의 현재까지의 대응전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손명세)은 요양기관은 병원 내 감염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관리를 실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보상하기 위해 감염예방·관리료를 신설한 것이다.
개정된 감염예방 관리료는 상급종합병원의 1등급은 2,380원,2등급은 1,950원, 병원의 1등급은 2,870원, 2등급은 2,420원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내 중환자실,응급실등 빈번하게 환자등의 접촉이 심한 병동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건물내 환기시설등 공조시설 및 방역시설,위생 페인트등은 막대한 리모델링비용이 투자되므로 임시방편적 시설로 우선 유지한다해도 감염을 차단하는 1차적인 마스크의 위생 및 적정여부를 판단하는 마스크,방독면 밀착측정장치마저 대부분의 병원등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측정장치는 손세척을 위해 화장실 주변이나 유아방 출입에 소독제등을 상시적으로 비치하는 것과 같이 마스크가 완전 얼굴에 밀착하여 세균감염통로를 차단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장치로 1대에 1천만원 내외의 장비이다.
현재 마스크 공기 유입 밀착측정장치를 설치한 곳은 삼성의료원,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고려대병원,서울의료원,강남성심병원,상게백병원등에 10여대를 설치했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들은 아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잊혀져 가는 메르스사태처럼 그냥 넘어가고 있다. 이처럼 병원들이 자체적인 예방을 소홀히 하는 것은 마스크 밀착측정장치는 주로 병원내 종사자들인 의사나 간호사들의 위생안전에 소요되는 장비로 투자대비 수입창출이 어렵다는점에서 병원재단들이 선뜻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메르스 사태나 가습기살균제 사건,C형감염사태등 바이러스나 미세입자의 화학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등에 대한 사전예방대응전략이 매우 미진하다.
국가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하고 공무원들은 을지연습을 매년 8월 말 시행하지만 모든 사건들이 사전 초등대처가 미진해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나 간호사는 환자와 직접접촉하여 1차 감염경로가 되므로 이들에 대한 위생안전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꼬집고 있다.
한편 국내 화학사고등 대응을 하기 위해 국민안전처가 전국 민방위대원 총 366만 명에게 지급된 방독면은 121만개로 3명 가운데 1명에게만 주어지고 있는점도 국내 재난안전대비의 자화상이다. 민방위는 지역 민방위(이하 지역대, 326만 명)와 직장 민방위(이하 직장대, 40만명)으로 나뉘는데, 이들을 위한 방독면 확보 목표수량은 각각 지역대 260만개(인원 대비 80%)와 직장대 40만개(인원 대비 100%)등 총 300만개이지만, 현 확보양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역민방위에서는 전남이 가장 많이 비축하고 있고 울산시가 가장 적게 비축하여 상대적으로 울산,세종,인천시등이 안전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방독면 비축량이 매년 감소되고 있으나 비축한 방독면에 대한 정밀검사시 과연 쓸만한 방독면이 얼마나 있냐는 미지수이다.
직장대는 목표치의 80%인 32만개를 확보해 지역대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았으나, 지역대는 목표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 34%의 확보율(89만개)에 그쳤다.
지역대 중 확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18.24%)이었으며, 그 뒤로 세종(20.36%), 인천(21.49%), 서울(21.59%), 대전(22.44%), 경기(25.89%), 대구(28.7%), 부산(33.11%), 경북(33.59%), 제주(36.45%), 경남(37.16%), 충북(40.03%), 광주(64.57%), 전북(66.58%), 강원(70.47%), 충남(77.61%), 전남(96.19%) 순이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주민(서울 은평갑) 국회의원은 방독면 보급사업이 재개된 2012년부터 매년 폐기된 방독면의 숫자는 25~51만개에 달하나 매해 보충된 방독면은 10~12만개에 불과하다며 방독면은 유사시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장비이기에 충분한 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환경경영신문/김병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