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도미터기 수출 못하는 이유 있다

국내 수도미터기 수출 못하는 이유 있다

국제 표준 오차시험 성능에도 미달

독일 제너사 자동 시험대 국내 첫 도입

*대한계기 독일 제너사 시험대에서 수도미터기 품질에 대한 설명을 듣는 정득모서울물연구원장.

1926년 근대 계량산업을 시작으로 출발한 수도미터기 산업이 50년대 이후 현대화로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그 역사가 어느 분야보다 오래된 수도미터기 산업이지만 가장 낙후된 업종으로 낙인되고 있다.

특히 물산업 육성정책의 중심인 해외수출에서 국내 수도미터기가 성능미달로 수출하지 못하는 사실은 국내 수도미터기시장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도미터기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서울시등 특,광역시 수도자재의 도입과정에서 가격에만 치우치고 품질향상을 위한 규정이나 제도마련이 미흡해 기업들이 품질향상에 게을리 하게 한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된 상하수도전시회에서는 대한계기정밀(대표 김종길)이 전시한 독일 제너(ZENNER)사가 개발한 수도미터시험대가 첫선을 보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가 기술품질원에서는 .올해부터 강화된 내구성 검사기준을 정착화 하여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으로 대한계기가 발빠르게 기술개발을 위해 과감하게 도입하게 되었다. 강화된 수도미터 기술기준은 전이유량과 최소유량의 비가 1,6으로만 (17년1월1일시행)적용됨에 따라 서울시는 전이비가 1,6으로 된 계량기의 시료만 제출 받게 된다.

따라서 업체들은 형식승인 및 조달청 쇼핑물등록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올해까지는 전이유량과 최소유량의 비가 1,6/2,5/4 또는 6,3으로 하지만 내년 1월1일부터는 1,6만을 적용하게 된다.

과부하유량과 최대유량의 비도 1,25로 하고 최대허용오차는 정밀도 등급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구분하게 된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선진국 수준의 계량방침을 설정하므로서 수도미터기 산업의 50년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게 되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과 지자체가 설치한 수도미터 시험대의 경우 재례식인 수동형으로 검증하고 있어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전수검사를 한다해도 실측값의 오차가 심각해 해외 수출시에는 불합격받을 염려가 높다.

이에 국내기업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한계기정밀이 독일의 제너사 시험대를 직수입 자체적으로 시험가동하고 이번 전시에 첫선을 보였다. 국내 품질에 대한 정밀 진단시 오차율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있어 자체적으로 품질개선을 위해 독일 제너사와 협력체계를 갖춰놓고 있다.

전시장을 방문한 서울시 물연구연구원 정득모원장(56세)은 전시장 참관후 –우리나라 수도미터기 기술이 낙후된줄은 몰랐다. 서울시부터 시험대를 현대화하여 기술과 품질을 상향하는 정책방향으로 전환하겠다- 고 말했다.

제너 수도미터 시험설비는 국제 규격인 ISO4064등을 만족하고 있는 제품으로 자동으로 계측하고 완전 전산화하여 수치에 대한 편법이 완전 차단된다.

이같은 시스템은 이미 수질분석장치에서는 범용화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수도미터기 검증시험대는 아직도 재례식에 머물고 있어 국내에서 검증된 수도미터기가 해외에 적용할 경우 저개발국에서조차 외면당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하이텍의 윤여순부사장은 – 수도미터기 품질이 안정화되어야 이 제품과 원격검침등 디자탈화한 장치를 부착시켜 판매하고자 했으나 수도미터기 자체가 품질이 저하되어 해외수출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로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자동 원격검침형 디지털계량기는 하이텍,가암테크등 4개사가 있으며 디지털 기술은 국내 IT산업의 선진화로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원제품인 수도미터기 자체가 느슨한 품질시험규정에 의해 개발에 의존하지 않고 가격에만 치우치고 있어 어린이용 장남감보다 못한 1만원선대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미터기 시험설비는 독일 제너사도 판매를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고 자체 수도미터기 품질향상을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수도미터기 품질 수준이 선진화되어야 응용할 수 있는 시험대이다.

기술품질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제너사의 분석시험대에 국내 제품들을 시험 측정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국내 수도미터기 품질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환경경영신문/신찬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