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주) 성완종대표와 환경산업
김의재 전서울시 부시장 경남기업에 몸담기도
수도권매립지 고화시설 불량 건설로 호된비판
9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북한산 주변에서 사망하였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경남기업과 환경산업과의 관계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받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충청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아건설이 2003년 대우그룹의 계열사였던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건설업계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 경남기업의 이름을 유지한체 2004년 3분기말에 합병한 후에 경남기업은 한국의 16번째로 큰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경남기업의 지난 ‘04년 12월 수주잔량은 2조 4천억으로서 공공, 주거, 빌딩건설에 대하여 각각 39%, 48%, 11%를 기록한바 있다.
당시 대아건설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행담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표이사로 건설업을 총괄지휘하던 인물로는 서산,태안을 연고로 한 서울시 정부부시장을 역임한 전 김의재부시장이 있다.
이때부터 경남기업은 일반 건설사업과 함께 환경산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남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었던 행담도 사업은 행담도를 중심으로 한 레저문화사업으로 경남기업이 운영의 중심이 되어 투자한 사업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정성원 회장이 종합건설업을 목적으로 대구에서 설립한 경남토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4년 경남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1965년에는 태국 중앙방송국 타워 수주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바 있다.
이후 매립지건설,소각장,폐수처리장건설등 다양한 환경분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당시 대외협력홍보팀을 총괄하였던 인사로는 환경부 공보관실에 근무했던 윤명현 현 생태자원관 본부장의 친동생인 국민일보 기자 출신의 윤모씨가 활동하면서 경남기업도 다양한 인맥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경남기업이 환경산업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환경산업의 발전을 저해한 사업으로 꼽히는 사건은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주관한 슬러지를 활용한 고화처리시설사업.
국고 400억원을 투자하여 완공한 하수 슬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 폐기물) 처리시설은 부실설계와 시공에 따른 고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시설자체에 대해 고철 처리냐 리모델링을 통한 재생산시설로 정비하냐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준공싯점부터 제대로 가동이 안되자 감사대상이 되었고 건설회사와 설계회사가 땜질식 처방에도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자 결국 매립지는 다시 공공자금 50억을 재투자하여 시설을 보수하여 재가동하게 하는데 성공한 사례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기업이 시공사인 경남기업과 감리사로는 한국종합기술이었다.
감사결과 이 시설은 워크아웃상태인 경남기업이 재투자능력이 없고 가동하지 못할 경우 4백억원의 투자가 그대로 녹슨 고철로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50억원의 공적자금을 활용 시설을 보완하여 가동하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결과적으로 매립지 직원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 시설은 재가동하는데 성공했고 오늘날 그린에너지(주) 의 모체가 되어 가동하고 있다.
슬러지를 원료로 한 고화시설은 9차례에 걸쳐 실시된 실증 실험 결과 핵심 장치인 '양생기'(슬러지에 포함된 수분·악취를 뜨거운 공기로 제거하는 시설)를 비롯한 대부분 장치가 부실 설계에 따른 고장 등으로 정상 가동되지 않았으나 시공·감리사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매립지공사에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바 있다.
설계기준은 '함수율(含水率·슬러지에 포함된 수분의 비율) 80%인 슬러지를 1일 1000t 투입하여 함수율 40% 이하의 복토재 907t을 생산한다는 목적사업이었지만 이보다 운영 효율이 5%도 안 되는 '1일 평균 슬러지 50t을 투입하여 고작 50% 이하인 24t의 복토재를 생산한다는 종합 시운전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시공,설계사의 책임이 있음에도 기업은 이에 대한 손해 배상이 없이 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부실한 시설을 정부가 다시 50억원을 투자하여 재건시킨 사업으로 남는다.
당시 경남건설은 입찰참여시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하였으며 관련된 부자재들을 값싼 중국산등으로 설치하여 시설자체가 허술하고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애초부터 염려된 사업이었다.
한편 고 성완종대표의 친동생인 성일종씨는 성완종 집안에서 가장 학력이 높고 지적 수준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성완종씨가 고향인 서산,태안에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자 보궐선거로 출마하기도 했다.
성일종씨도 자체 개발한 기술로 환경산업체인 ㈜엔바이오컨스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성일종씨는 지난해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오로지 외국기술만 의존하며 국내기업을 냉대했던 환경사업에 뛰어 들어 온 몸을 던져 세계 유일의 기술을 만들어낸 그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심정을 밝힌바 있다.
엔바이오컨스는 환경산업분야에서 나름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어 고인이 된 성완종씨가 기술보다 건설식 경영을 펼치는것과는 상반되게 기술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신찬기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