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생일 맞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70년 생일 맞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70년사 간행물 예산 없어 출간 못해

역사적 가치 높은 분석기관 과거 증발

올 9월이면 창설 70주년을 맞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원장;정권)이 역사적 기록물인 70년사 하나 간행하지 못하고 단순한 세미나로 치러질 전망이다.

보환연(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0년전에도 60년사를 간행하려고 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출간하지 못했다.

서울시 산하기관중에는 서울시상수도본부가 5년전 뚝도정수장 개설이후 100년을 기념하여 1백년사를 간행한바 있다.

보환연은 일제시대에도 매우 중요한 부서로 통치기구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1910년 한일합방이후 단행한 행정체계에서 위생과는 내무부가 관할하며 출범한다.

총독부 설치 1년 후에는 내무부 주관에 속한 위생사무와 탁지부 주관 부서들이 총감부로 이관된다.

3.1운동 이후 문화정책으로 전환되면서 경무 총감부가 폐지되고 총독부 직할로 경무국을 설치하여 경찰업무와 위생사무를 감독하게 된다.

지방관제도 개정하여 경찰권을 도지사에게 이양하여 지방의 각 부,군에 경찰서를 설치하고 경찰과 위생사무를 보조하게 하였다.

1926년에는 다시 중앙기구 편제가 개편되는데 경무국에서 위생과를 관할하고 위생과 산하에 검역소를 설치하게 된다.

그만큼 위생과는 경찰업무와 비등하게 각종 질병과 건강안전을 위해 치안만큼 중요하게 여긴 부서이다.

해방 직후인 45년 9월 한성부위생시험소가 창설되면서 현재의 서울시보건환경원의 모태가 된다.

46년에는 위생시험소가 분리 설치되고 72년에는 위생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된다.

76년 12월에는 일제시대이후 위생과로 명칭되던 기구명이 보건연구소로 또다시 변경된다.

83년에는 보건과 환경을 접목하여 보건환경연구소로 개칭되는데 우리나라 정부 조직에서 환경청이 설립된 3년후의 일이다.

88년에는 보건환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변경한 이후 현재에 이른다.

89년에는 한남동 시절을 끝내고 현재의 경기도 과천시 장군마을로 신축 이전한다.

95년 당시 1과 6부 25과에서 현재는 6부 2검사소 1지소로 확산되면서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총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46년 창설당시 한용수실장을 시작으로 소장에 이종승,최희준,주길화,김재봉,박재주 5명의 소장이 거쳐 갔으며 7대 박성배원장을 시작으로 윤원용,신재영,김명희,김민영,이정관,김민영,채영주원장을 거쳐 현재 15대 정 권원장이 보환연을 이끌고 있다.

식품의약품부,질병연구부,대기환경연구부,물환경연구부,축산물부와 강남과 강북농수산물검사소가 운영되면서 현재 279명이 활약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성분에 대한 분석등 식품에 관련된 연구부터 먹는물인 생수,지하수,약수등의 성분 분석,치약에 함유된 불소 함유량에 대한 실태, 각종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처리의 수질특성,소염진통제등 각종 의약품의 성분특성과 환경적 영향분석,쌀의 세척을 통한 잔류농약의 제거능력등 생활속에 만나는 각종 보건과 환경에 대한 총괄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감시하고 보호하는데 최고의 선도적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70년간의 역사속에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연구의 다양성과 사회적 공헌연구를 주도한 보환연의 족적이 70년 세월의 업적이 세월속으로 지워질 위기에 있다.

이는 전문가 집단 뿐 아니라 서울시 행정을 총괄하는 시장이나 서울시 조직을 관리 감독하는 시의회조차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보환연은 70년 세월의 흔적을 모을 수 있는 여지도 없이 가을경 70주년 기념 세미나만을 개최한다면서 고작 3천만원의 예산만 확정해 놓고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김동환소장은 –오늘은 과거로부터 만들어졌으며 미래는 오늘로부터 시작된다.과거를 잃어버리거나 등한시 한다면 과거의 잘잘못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철도 ,수도,기상을 비롯하여 서울시도 서울 6백년사를 편찬하여 과거의 흔적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70년 세월을 넘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70년사 하나 집대성하지 않고 해를 넘긴다면 서울시 행정에서나 세계적으로 권위와 가치를 존중받고 있는 보환연으로서 세계인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혹평하고 있다.

보환연은 위생,보건,환경의 사회적 문제시마다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그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의 방향설정을 하는데 나침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70년의 한 매듭을 설정함에 있어 1년여의 세월이 남겨져 있다.

올해에는 자료수집과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내년 70년사의 얼굴을 만들어가야 한다.복지나 보건 모두 역사가 거울이 되며 그 중심 기구의 세월이 남겨져 잇지 못하다는 것은 서울시의 또다른 참담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세월따라 잃어져 버리는 기억을 되살리는데 매우 숨가쁜 한해가 되어 후손들에게 부끄러움을 지워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심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