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결급수 에너지 낭비인가, 안전한 식수인가.
저수조 설치 도심권은 사라지나
네덜란드 요금우대조치로 물탱크방식 채택
서울시 상수도연구원(안재찬/최영준팀)은 고층 아파트에서 가압직결급수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급수방식 분석, 국내외 사례조사, 배수관에 미치는 영향 시뮬레이션, 가압직결급수 적용조건, 기술기준 등을 검토하여 가압직결급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부터 5층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 물탱크를 철거하여 직결급수를 추진해 왔다. 6층 이상의 중·고층 아파트에서는 반기 1회 이상 저수조 청소 등 위생조치를 취하도록 하여 수질저하를 방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장시간 체류에 따른 수질저하, 물탱크 재질 선정, 노후유지관리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부스터펌프를 이용한 가압직결급수를 도입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에너지 비용도 절감하는 친환경적인 급수방식으로 전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방식을 도입할 때에는 비상재해 시 저수조가 가지고 있는 저류기능이 없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 가압급수설비 유지관리, 가압급수로 인한 주변 배수관에 미치는 수압부족과 같은 영향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아파트 현황(13년 12월 현재)을 보면 총 3,656단지로 이중 66%인 2,430단지가 11층에서 20층이며 6층에서 10층이 548단지로 15%를 차지하며 21층 이상 고층아파트도 10%인 381단지이고 5층 이하는 8%인 297단지이다.
5층 이하의 건물에서 직결급수 도입현황은 2013년 말 현재 7,143개소 대상 중에서 6,389개소(89.4%)를 시행하고 있다. 5층 이하의 수압 조건은 3.0 ~ 3.5 kg/cm2이고 배수관 구경 80 mm 이하이다(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 2008).
6층 이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지하저수조와 옥상 물탱크를 설치하지만 1999년 이후에는 옥상 물탱크 없이 지하저수조에서 가압펌프로 급수하고 저층(3~5층)은 순직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배수관의 직압으로 직결급수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고층의 건축물에 직압으로 급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용자 부담으로 부스터 펌프를 설치하는데 배수관의 최소동수압은 3.1 ㎏/㎠ 이다.
스웨덴은 평균 배수압은 4 ~10 ㎏/㎠ 이며, 직결급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저수압 지역에서는 부스터펌프를 직결하며, 저수조를 이용한 펌프급수방식은 거의 없다.
네덜란드도 직결급수가 일반적으로 특히 일반가정은 신설의 경우 모두 직결로 하고 있다. 영업용 및 공장의 경우 일시적인 수요량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요금 우대조치를 실시하기 때문에 다량 물 수요자들은 물탱크식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배수관의 보통 수압은 6.4 ㎏/㎠로 지역에 따라 보통 2.5 ~ 3 ㎏/㎠ 이며 최고 4 ~ 4.5 ㎏/㎠ 지역도 있다.
프랑스는 8층까지 직결급수가 의무이고, 9층 이상은 사용자 부담으로 부스터펌프를 설치한다.
독일도 10~20m 건물의 최상층까지 직압으로 급수하는데 수압부족의 경우 사용자의 부담으로 부스터펌프를 설치한다.
일본(동경도)은 2013년 4월 말 현재, 17층 이상 직렬다단 방식의 가압직결식으로 급수하도록 전환한 곳은 17개소로 최고 27층이며 200세대 이상 병렬방식의 가압직결식을 채택한 곳은 28개소로 최대 658세대이다.
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안재찬박사는
“서울시 아파트의 약 90%가 20층 이하이므로 기술적인 측면에는 문제가 없다.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지하 저수조 유출부에서 가압펌프로 50층까지 펌핑 하지 않고 20~30층 단위로 물탱크를 두고 운영하는데 이것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20~30층 이상 펌핑 하는 경우 수압에 강한 재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펌프 기술로 직결급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높이 보다는 급수량(세대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 연구에서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배수관의 재질선택, 건축수명과 파이프의 수명, 펌프가동으로 인한 에너지 발생량의 증감, 주변지역의 수압의 영향, 출·퇴근시간 등 집중적인 수도사용 시간 때의 균등한 배분문제, 누수시의 단수로 인한 2차 사고 등 수질의 안전성과 대비한 식수 공급시스템의 전환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장수 전문기자)
서울시 아파트 현황(2013년 12월)
|
구 분 |
아파트 개소별 세대수 |
|
100 |
200 |
300 |
400 |
500 |
600 |
700 |
800 |
900 |
1000 |
|
단지수 |
1,054
(28.8%) |
778
(21.3%) |
498
(13.6%) |
249
(6.8%) |
262
(7.2%) |
150
(4.1%) |
117
(3.2%) |
95
(2.6%) |
82
(2.2%) |
61
(1.7%) |
|
누적(%) |
28.8 |
50.1 |
63.7 |
70.5 |
77.7 |
81.8 |
85.0 |
87.6 |
89.9 |
91.5 |
194호(웹).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