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빠른 요금정산으로 서비스 개선 필요-늦은 대금정산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

쿠팡 빠른 요금 정산으로 서비스 개선 필요

늦은 대금 정산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손해

ESG 경영 위해 쿠팡 대금 정산부터 개선 필요

이커머스 업계의 일인자인 쿠팡이 경쟁업체에 비해 대금 정산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플랫폼 기업인 11번가는 2일, 옥션, 지마켓, 롯데 ON은 1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은 1일 만에 구매 결정 후 정산한다.

반면, 쿠팡이 판매자에게 대금을 정산하기까지는 최장 60일이 걸린다. 판매자는 대금을 받기 전에는 상품을 매입해서 운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대출을 이용하게 되어 결국 판매자의 금융부담으로 이어진다. 판매자가 지출하는 비용에 상품구매대금뿐 아니라 이자까지 추가되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들의 정산 소요일수는 통상 구매 결정으로부터 약 2주이며, 쿠팡의 경우 정산까지 이보다 2배 이상 오래 걸린다.

한편 타 오픈마켓 업체가 구매자의 구매 결정 익일 또는 익익일에 대금을 정산하는 반면, 쿠팡은 정산 기간 말일로부터 15‘영업일’ 후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중에 공휴일이 있는 경우 그만큼 쿠팡 입점 판매자는 늦게 대금을 정산받게 된다.

이 같은 쿠팡의 늦은 대금 정산은 판매자에게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불리하게 적용된다, 판매자는 적정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품 가격을 일부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나누어서 손해를 보고, 현금을 오래 보유하고 있는 쿠팡만 공짜로 이자수익을 보게 된다. 쿠팡의 최근 1년간 매출은 약 30조 원이며, 하루 평균 82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거액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판매대금 정산을 뒤늦게 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민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입점 플랫폼 기업별 대금 정산 대출상품 운용현황」상의 ▲신규차주수 ▲신규대출액 ▲이자액과 주요 오픈마켓 업체의 정산 정책을 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대금 정산 대출상품의 신규차주수는 12,861개였고, 이 중 74.1%인 9,532개가 쿠팡 입점 업체였다. 전체 신규대출액 1조 8,132억 원 중 쿠팡 입점 업체의 대출액은 1조 3,322억 원(73.5%)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쿠팡 입점 업체는 30.6억 원을 이자로 지출했으며, 이는 전체 플랫폼 입점 업체가 지출한 액수의 74.4%에 해당한다.

5년간 매년 신규차주수와 신규대출액, 이자액, 연체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쿠팡은 정산 기간이 매우 늦다는 사회적 비판에 하나금융그룹과 제휴하여, 구매 확정 익일에 구매대금을 정산하는 ‘셀러월렛 빠른 정산 서비스’를 2023년 말 출시했다.

그러나 빠른 정산은 전날 구매 확정된 매출 금액의 90%만 정산되며, 쿠팡이 물품 보관·포장·배송·고객 응대 등을 대행해 주는 ‘로켓그로스’ 매출은 빠른 정산이 불가능하다.

또한, 빠른 정산금은 하나카드에서 발급한 ‘쿠팡셀러 체크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어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일종의 카드 포인트이다.

통상 오픈마켓 판매자는 상품 매입에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1~2%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그러나 쿠팡 빠른 정산은 체크카드 사용이 강제되므로 신용카드 포인트를 포기해야 한다.

결국 빠른 정산 서비스는 카드사, 은행과 함께 체크카드 이용 수수료를 나누기 위한 쿠팡의 꼼수에 불과하며, 상생도 혁신금융도 아니라는 것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주장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소비주권시민회의와 소상공인회는 “정산 소요일수가 오픈마켓별로 지나친 차이를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유통업자가 판매자에게 정산하기까지 길어도 1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업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신용카드와 제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며, 정산금을 90%가 아니라 전부 지급해야 한다”라며 쿠팡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의 정산 정책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회 김동환,신찬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