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지하수 환경산업 해외로 가자
글로벌 환경산업 해외진출은 당면과제
범지구적 환경문제의 악화와 개도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세계 환경시장은 2017년에 약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개도국들의 환경시장 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연 8%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환경시장 규모는 2004년 21조 4,275억원에서 2009년 44조 64억원으로 105%의 성장을 실현했으나, 수년 내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양·지하수 환경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수요시장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시장 진출 니즈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1월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쿠웨이트 국영 석유업체인 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6,700만 달러 규모의 석유오염 토양 복원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쿠웨이트는 물론 이라크, 리비아 등 전쟁으로 인한 유정(油井) 파괴 지역의 토양오염이 글로벌 환경 문제의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모델의 개발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토양·지하수 환경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문제
토양지하수 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중심의 환경설비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어 산업구조상 영세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연매출실적 100억원 이하인 영세한 중소기업이 73% 이상을 차지하고, 50억원 이하의 기업도 50%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환경컨설팅, 건설, 엔지니어링, 중공업 등 분야에서 전문환경기업이 부재하여 경제성과 전문성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설계에서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포괄하는 BOT(Build-Own·Operate-Transfer) 방식 프로젝트 참여와 해외진출에 있어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환경시장에 대한 정보수집능력이 부족하여, 각국의 시장동향, 관련기관 현황, 계약운영방식 및 절차, 관련법규와 환경정책 등 환경시장의 전반적인 정보부족도 해외진출을 막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구·미·일 등 선진국에 비하여 국내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이 늦은 후발주자로서 홍보 및 서비스, 프로젝트 추진 및 제품 판매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기술과 설비에 대한 상대국의 인지도가 낮은 상태이다.
정부지원제도상의 문제점으로는 유기적 협조체계 미비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조건의 취약성을 들 수 있다. 차관의 총액, 조건 및 인지도 면에서 경쟁 상대국인 일본과 독일 등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이다.
해외시장 활성화 방안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영세성, 기술 낙후성, 비전문성, 인지도 부족, 해외 프로젝트의 발주 정보 부족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대기업 건설 회사와 국내 설비업체, 그리고 외국계 환경 컨설팅 업체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국내 환경산업체의 영세성을 감안하여 독자적 진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마케팅 측면의 정책적 지원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예컨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전체 환경업체를 대상으로 현지 환경 전시회의 참가 지원, 환경기업 관련 바이어의 초청 상담회, 우리 환경기업의 현지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환경산업과 시장, 기술 수준을 진출 대상국의 정부 관료 또는 현지 바이어에게 소개하여 인식을 제고시키고 있다. 토양·지하수 분야 또한 이러한 지원을 받아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하여야 한다.
정부부문에서 진출 대상국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협력과 민간부문에서 산업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양국 정상의 합의를 통해 2010년 11월에 「한·인니 경제협력 파트너쉽」에 따라 ‘환경산업분과’를 신설했다. 자카르타 주변 13개 강에 대한 복원사업 추진 및 한·인니 경제협력센터 설치를 합의하고 시범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범국가간 혹은 환경산업체간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신흥개도국 환경시장을 창출하고 개척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구상 중인 「환경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중 ‘수출지원협의체’의 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즉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토양환경기술센터, KOTRA, 수출입은행, 국제협력단 등 수출지원기관 간 MOU 체결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서는 해외건설협회, 환경산업협회, 한국토양지하수보전협회 등 민간기관까지 포함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쪼록 우리 토양지하수업체들이 국내 협소한 토양지하수 환경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와 노력들이 지속되어지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의 통합적 소통의 장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