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행-3
아기돼지 요리와 맥주파티
주말 성당은 맥주양조협회 경축미사가
야시장에는 채소와 허브꽃 잔치
뮌헨 구도심이 위치한 고풍스러운 교회나 성당과 같은 이미지를 던져주는 시청건물 옆으로 들어서면 교황 베네딕토 16세 요제프 알로이지우스 라칭거 (Joseph Aloisius Ratzinger)가 7년간 머물던 성모성당이 보인다.
뮌헨은 도시 대부분 2차 세계대전 당시 폐허가 되었지만 그나마 성모성당은 그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성체의 곳곳이 혈흔처럼 총탄자국이 남아있다.
라칭거교황은 선출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 78세였다.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교황이며, 지금의 네덜란드지방 출신인 교황 하드리아노 6세(1522–1523) 이후 482년 만의 독일인교황임과 동시에 교회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이다. 또한, 베네딕토라는 이름을 선택한 교황으로서는 교황 베네딕토 15세 이래 80년 만이었다.
환경문제에서도 관심이 높은 교황이었는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는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기후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인류 가족 전체를 위한 중대한 관심사”라고 말하고, “어떠한 국가나 기업도 모든 경제 사회적 발전에 있는 윤리적 합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환경을 무시하는 행위는 곧 인간 공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졌으며, 환경 파괴는 하느님의 뜻에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 정치인들 및 과학자 등에게 창조론을 존중하라고 촉구하며, 열대 우림지역의 보존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더불어 “급속한 산업화를 겪는 나라들은 환경에 무분별하게 피해를 줌으로써 과거에 다른 나라들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산업화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과 청정 기술을 공유하여 환경에 피해를 주는 재화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지구 자원을 보호하는 책임은 각자가 진지하게 져야 하겠지만 선진 산업 국가들과 개발 도상국가 간의 협력 증진을 포함해 범세계적 차원의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예수그리스도의 조각상이 마치 묘비석과 같은 형태의 조각상들이 조각된 건물벽을 마주한 곳에 독일인들이 주로 찾아오는 정통 식당을 찾았다.
1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만 판매되는 맥주와 아기돼지요리를 마치 치킨과 같이 구워서 만든 이곳만의 별미 아슈탄학셀을 주문한다.
지금시간은 오후 7시 이미 많은 손님들이 실내와 실외를 메우고 있다.
우리 일행을 위해서 별도의 자리를 실외에 마련했다.
암덱서 암동 레스토랑은 주인이 맥주 받침대에 찍혀 있는 뮌헨근교 안덴스 수도원 근처에 밀 농장을 재배하면서 수도원에서 제조한 맥주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독일의 요리전문책자에도 소개된바 있는 식당이다.
세 종류의 맥주가 판매되는데 듕켈바이젤,바이젤,헬레소등 3종류로 각각 그 맛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두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식탁마다 3-4명 모여 앉아 맥주와 함께 긴긴 담소를 나눈다.
구름이 많고 빗방울도 간간히 뿌리는데 이들은 두터운 겨울외투를 걸쳐 앉고 긴긴 밤 시간을 즐긴다.
이미 6시경이면 상점들은 조명만 켜 놓고 문을 닫았지만 술집으로 모여든 젊은이들의 열띤 대화의 광장을 지켜보는 맛은 여행의 참맛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정통 요리인 아슈판학셀이란 아기돼지구이를 주문했다.
식기전에 껍질부터 먹고 살을 먹는데 그 맛이 고소하고 부드럽다.
마치 우리의 떡국용 가래떡을 잘라 놓은 듯 한 아스파라다스와 소스, 이곳의 신김치등도 함께 나오는데 맥주안주용으로 일품이다.
빵마다 굵은 소금이 붙어 있는데 이곳 음식들 대부분이 짜므로 소금을 털어내면 먹을만하다.
빵 미식가들에게는 씹는 맛이 또 다른 맛을 음미하게 한다.
보통 2-3시간의 식사시간은 토론과 대화의 문화가 정착된 이곳에서는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손님들이 대부분 이곳 사람들 같은데 동양인은 우리 일행이 유일하다.
양조장협회 축하미사가 열린 토요일
토요일 아침 알프스에서 돌아와 떠날 차비를 하고 주말마다 열리는 야시장을 둘러 보기로 했다.
주로 먹거리중 채소류와 과일등이 진열되어 있고 생선류는 오히려 한,두집 뿐 식탁에서 별 환영받지 못하는것 같다.
전날 만찬에서 즐겁게 아기돼지와 함께 먹었던 계절 야채 Beste-Qualitat가 상당히 많이 진열해 관심을 모았다.
오히려 허브향기가 나는 각종 허브류의 꽃가계가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른 아침이지만 야시장 빵가계에서는 몇몇이 벌써 빵을 맥주와 함께 먹고 있다.
일행 중에는 치즈를 사 들고 왔다.
점심시간이 되기전에 뮌헨의 구도시를 산책하기로 하고 성당쪽으로 향했다.
마침 뮌헨 양조장협회의 기념 기도회가 성당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직업성향에 따라 다양한 정통복장으로 차려입은 행렬들이 성당으로 입장한다.
신부님이 문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기념미사를 드리고 나서는 시가행진을 하려는지 기마경찰이 선두에서 기다린다.
그 뒤로는 각 맥주회사마다 자신의 상표를 부착한 화려하게 양조사마당의 특징을 살린 장식을 한 오크통을 실은 마차들이 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나열해 있다.
시간이 있다면 좀더 지켜보면서 이들 일행들이 거리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공항으로 가고 싶은데 아쉬움속에 주차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들처럼 복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고한 양반집 한복과 백성들 옷,백정,소금장사,어부,농민들의 복장도 있지만 이들처럼 다양성으로 확연히 구별되지 않아 복장문화에서는 우리나라가 이들보다 더 자유스롭고 평등하다는 것을 느껴본 시간이다.
행사에 참여한 맥주회사들을 보면 HACKR-PSCHORR,PAULANER,HOFBRAU,HOFBRAU,LOWENBRAU,SPATENBRAU,AUGUSTINER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맥주사들이 대부분 참여했다.(독일/길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