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 승단 이후 17년 만에 성취
8단은 전 세계 185명 뿐
PE파이프 생산 기업인 ㈜싸이몬 이국노회장(68세)이 국내 기업인 최초로 검도 8단 승단시험을 합격하여 주변을 놀라게 하며, 그 집념에 격찬을 받고 있다.
검도 8단 보유자는 국내에서는 35명, 종주국이라는 일본도 150여 명 뿐이다.
국내 8단들은 대부분 선수들 출신이거나 직업인들로 기업인이면서 순수 아마추어가 8단에 승단한 것도 이국노회장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27일 충북 진천 검도장에서 개최된 5단 이상 고단자 승단시험에서 8단 승단시험에는 23명이 응시 1차 8명이 합격하고 2차에서 이국노회장등 2명만 최종 합격했다.
기네스북에도 오를 만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검도 8단 승단시험은 오랜 시간과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
초단에서 2단은 1년 이상 경력이, 3단은 3년, 4단은 4년, 5단은 5년 이상의 수련이 필요하다.
7단에서 8단 승단시험은 10년의 세월을 지나야 승단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8단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40년 이상 수련해야 한다.
이국노 회장은 이미 지난 97년 7단 교사(敎士)를 받았으며 자격이 주어진 2004년 이후 꾸준히 승단시험에 도전했다.
7번 도전하여 받은 쾌거로 올 8단 승단시험 응시자들 중에는 최고령자이기도 하다.
전국의 8단 승단 자는 서울도 5명뿐이며 경기도가 3명, 강원, 충남, 제주, 경남지역은 8단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 했다.
대한검도회가 주관하는 승단 시험은 5단 이상 고단자의 경우 일본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국제 공인 승단심사이다.
승단 심사위원은 모두 20여 명으로 구성되며 1차에 10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하고 선정된 사람들이 2차에 응시하는데 심사위원이 1,2차 각기 10여 명으로 편성되어 8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대련자는 현장에서 추첨에 의해 정해지며 상대 대련자와 심사위원명단도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승단시합은 1분 30초 동안 치러지는데 7단까지는 1분간 대련을 한다.
대련 시간 동안 평균 10회 전후로 상대를 공격하는데 심사요건으로 검을 뺄 때는 비스듬히, 중단의 겨눔선은 상대의 양눈이나 왼쪽 눈을 겨눠야 하며 적은 멀리 보게 하고 자신은 가깝게 거리를 맞춰야 한다.
손목은 절대로 숙여서는 안되며, 선도를 내려칠 때에는 후도의 정중선을 가려야 하는 등 나름대로의 원칙과 규율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고단자들에 대한 명칭도 4단까지는 사범, 5, 6단은 연사라 부르며 7단 이상을 교사라고 명명한다.
한양대 출신으로도 최초이며 고향인 충북 진천, 음성 출신으로도 최초의 인물로 조명된다.
파이프 업종 중에서는 고리설립자며 고비회장인 신용구씨가 검도 4단증을 부여받고 있다.
파이프사업에 종사하면서 검도를 익혀온 이 회장은 과거 극동아시아 경기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고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검도선수권에 국가대표 고단자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8단 승단을 계기로 이국노 회장은 검도는 일본이 종주국이 아니라 엄연한 한국에 조선세법이 있음을 명확히 가려내는 학술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검도계는 일제시대 이후 일본 교사들로부터 전수받은 형식으로 답습하고 있는 상태로 체계적 연구와 학술적 뒷받침이 없어 가장 아쉬웠던 점을 해갈하기 위해 역사서를 찾아 고증하고 과학적 탐구도 병행하고 있다.
17년 만에 8단으로 승단이 된 이국노회장은 –교사(敎士)란 효를 근본 도량으로 하여 하나를 가리키면 열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우리나라 검도의 중심맥인 조선세법을 과학적 탐구와 고증을 통한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연구에 정진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을 통해 체육계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하겠다며 남은 삶을 설파한다.
이국노회장은 8단 승단이 됨으로써 대한검도회에서 아호(검도계에서는 검명)를 묵선(墨仙)으로 부여했다.
<글·길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