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수도 대표 인물 강신재부장 퇴임
30여년간 상수도업무로만 공직생활
급,배수관 투자 확대, 자산관리 과학화 필요
서울시상수도본부의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정돈되지 않은 상수도의 자산관리가 필요하고 송배수관의 확충과 소·중·대 블록시스템구축이 절실하다. 송·배수관 정비는 정수장의 고도화시스템에 비해 낙후된 실정이다.’
공직에 몸담은 이후 상수도에서만 30여 년간 근무하다 퇴임한 강신재 서울시상수도시설안전부장(59년생)이 명예퇴임 후 서울시상수도 미래의 숙제를 던진 말이다.
공직생활 32년 4개월 동안 동일한 분야에서 줄곧 근무한 공무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기능직형태의 전문인들이 아니고 기술과 행정을 함께 다뤄야 할 고위간부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강신재 부이사관은 서울시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7급으로 공채된 ′86년 2월 이후 동작구 건설국 수도공사과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수도인으로 방향을 설정한다.
수도업무가 비전문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고 운영관리 문제가 ′80년대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시절이다. 트리할로메탄사건, 폐수유입, 저조한 유수율 등 사회적 파장이 일면서 정부는 수도업무의 공사화를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공사화로 정착되던 시점에서 지하철노조파업으로 특·광역시 상수도사업은 본부로 축소되어 행정조직이 개편된다.(필자도 공사화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
상수도본부가 창설되면서 강신재 부장은 상수도본부창립 맴버로 참여하게 된다.
본부 생산관리부 시설계획과, 시설부 시설계획과 등에 4년간 근무하다 잠시 지금은 폐쇄된 보광동정수사업소(′96년)로 2년간 근무하면서 정수장 운영을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맡기도 했다.
이후 시설부 시설과(′98년), 남부수도 공무과(′99년), 누수방지과, 수도1과를 거쳐 다시 상수도본부 시설부 계획설계과(′04년), 생산부 생산관리과를 거쳐 ′07년 수도토목 사무관으로 승진, 중부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과에 근무하게 된다.
당시 서울시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유수율 사업에서 사업소별 유수율 효율이 미진하고 특히 재래시장 등 지역 환경이 악조건인 중부수도사업소에 유능한 인재를 보내야 한다는 본부 방침에 따라 강신재 부장이 중부수도사업소로 발령받게 된다.
′10년부터는 급수부 급수설비과, 고도정수반, 누수방지과 등을 거쳐 ′15년시설안전부장으로 승진 발령받아 퇴임까지 시설안전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30여년을 종사한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상수도의 산증인으로 꼽히게 된다.
현재 상수도본부의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구아미 부본부장도 유능하고 실력이 있으면서 추진력이 강한 인재를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인재발굴과 육성이 숙제라며 강부이사관의 퇴임을 아쉬워한다.
강부이사관은 재임 시 국내 최초로 당시 김홍석 차장(현 부본부장격, 2급)과 손을 맞춰 배수지 건설계획을 세우고 불광, 북악터널 배수지를 최초로 시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상수누수진단시스템 도입등도 서둘러 설계했으나 아직은 대구시상수도본부보다 블록시스템관리가 미진한 것을 매우 아쉬워한다. 대구시는 관망이 본관, 지관을 포함하여 3개의 관로로 설계 운영되고 있으나 서울시는 2개 관로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보유한 27만개의 재수변과 맨홀관리도 4차 산업시대에 상수도본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김홍석 전 본부 차장을 중심으로 최태용(상하수도협회근무), 박기범(도로사업소장)씨와 함께 추진한 수도정비기본계획과 배수지건설계획은 이들 3인방의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이다.
강북정수장의 기본설계를 감독하여 훌륭히 마무리 한 것도 강부이사관의 큰 공이다.
강북정수장은 당초 120만 톤으로 설계했으나 당시 상수도본부장을 거쳐 시장대행을 했던 강덕기 시장대행의 의견에 따라 세계 최대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 무라노정수장(197만톤)보다 3만 톤이 많은 200만 톤으로 증설하게 되어 현재 세계 최대의 정수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현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안전한 원수확보측면에서 취수장의 위치변경도 강부이사관의 현장감에 의해 추진된 성과이다. 업무전환 시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어려운 난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며 상수도의 현대화를 이룩한 일등공신이다. 이제 서울시상수도본부의 차세대 수도인들로는 급수부의 송헌영, 최춘근, 시설안전부의 유승호, 요금관리부의 박진용등이 있지만 서울시 상수도근무자들의 고령화로 인한 인사혁신은 향후 수도업무에 대한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중대한 과제로 남아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길샘 김동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