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환경부장관에 임명된 NGO출신의 김은경 장관의 인사행정의 단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환경부 고위직들과 어떠한 교감도 없이 2개월 이상 인사를 미뤄 온 김은경 장관은 최근 국장급 및 4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사형태가 드러났다.
김 장관이 주요보직에 전면 배치한 인사들을 보면 인사를 총괄하는 운영지원과장에 김지연(카이스트출신,여성,발령), 박천규기획조정실장(연세,전남구례출신,발령),환경정책실장 홍정기(연세대,발령), 환경보건정책관 이호중(동국대,발령), 대기환경정책관 김종률(발령), 기후미래정책국 김영훈(연세대), 환경융합정책관 정종선(발령), 물환경정책국장 송형근(연세대,발령), 상하수도정책관 박용규(발령), 자연보전국장 황계영(발령), 자원순환국장 신선경(여성,충북대,발령)등으로 배치했다.
주요보직 인사발령에 변동이 없는 인물로는 김영훈 기후미래정책국장 뿐이다.
이번 보직발령 받은 인사들의 업무스타일에서 혁신적이거나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고 추진력이 있는 인사들보다는 조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들이 공통점이다.
이는 환경부정책방향을 장관의 주도로 이끌고 가겠다는 주관적인 인사스타일이 강하게 표출되었다는 것이 환경부 관계자들의 소평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소신 있게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던 인물들이 대체적으로 한발 밀려난 것을 봐서라도 알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변화는 환경부주요인사행정에 중심을 지닌 인사담당의 운영지원과장에 환경부본부근무경력보다 외부에서 많은 업무를 보아온 여성인사를 환경부 역사상 처음 인선했다는 점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보여준 사례이다.
여성인사가 인사과장에 보직 발령된 예는 서울시 구아미 현 상수도본부장 직무대행이 있으며 국방부에서는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최현수(57세)씨가 대변인으로 여성인사가 임명되었다.
또한 자원순환국장에 환경부에서 한 번도 근무하지 않고 충실히 보조역할을 해왔던 국립환경과학원 출신의 여성국장을 보직 발령한 것도 충격적이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들과 많은 교감을 나눠야 하는 상하수도정책관에 외교력보다는 순응하면서 주어진 일에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는 박용규 국장을 발령한 것은 축적된 경험과 능력보다는 장관이 지향하는 방향에 얼마나 충실히 순종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장관이 서울시의회, 청와대 비서관시절 대면했던 사람들의 종합적인 평가는 자신이 인지한 지적욕구와 내면의 바램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성품으로 그 성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도 흡사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환경부의 정책 동향이 주무부서의 기존질서에서 벗어나 장관의 의지와 신념이 녹아들어간 방향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환경부장관의 6개월 남짓 횡보에서 외부적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총리실, 청와대 비서실 등은 물론 언론사와도 아직은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도 환경부의 방향 점을 추측케 한다.
2018년 6월 새로운 지방자치제장에 의해 지방자치제가 운영되는 경우 서울시장 후보에 출사표를 시사한 박영선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서울시도 또 다른 인사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조직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경영신문/조철재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