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최부자의 소작농관리에서 사회적 책임경영 배워야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라'최부자의 육훈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은 시장경제 위협한다는점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재벌 기업이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있는데, 동네에서 떡볶이, 튀김, 순대 파는 데까지 침범하고 들어간 것"이라며 대표적인 중소 영세상인 영역으로 분류되던 동네 빵집, 커피전문점, 분식집까지 대기업들이 손을 뻗치고 있어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론 도마에 오른 것은 재벌가 딸들의 빵집 사업.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고,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은 베이커리 '달로와요'와 '베키아에누보'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는 '포숑'이라는 브랜드를 들여와 롯데백화점 유통망을 이용해 영업하고 있으며, 정성이 현대차그룹 전무도 '오젠'이라는 브랜드로 베이커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는 롯데리아KKD를 통해 미국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을, GS리테일은 미스터도넛을 들여와 영업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투는 자신들의 기업윤리를 져버린 사업확산중에 극히 일부이다.
문제는 이들 대기업들에게 납품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재판없는 구속은 극한점을 넘기고 있다.
이마트가 2011년 4월18일 작성한‘점포 예산 증액 진행’문서를 보면, 당시 이마트는 전국 128개 지점을 통틀어 연간 14억원 정도의 식대성 경비를 사용했는데,“복수NJ(노조) 관련 사전 대응 차원에서 각 대관기관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지점별 식대성 경비의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기존 식대성 경비의 일부 또는 상당액을‘대관 업무’비용으로 썼는데, 증액 규모에 대해선“추가로 월 3500만~3840만원의 대관 비용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문서대로 증액됐다면 순수 대관 업무를 위해 쓰인 예산만 적어도 연간 4억원에 이르고, 기존 식대성 경비의 대부분이 같은 목적으로 쓰였다면 많게는 연간 19억원에 가까운 돈을 공무원 접대·관리에 지출한 셈이다.
이같은 자금확보는 건설회사의 경우 과당경쟁을 통해 최저가로 받은 후 자재비에 일부 이같은 비자금을 얹혀 서류를 작성 후 되돌려 받는 등 대기업의 횡포는 이제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게 관행화된지 오래다.
전문건설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하도급 공사의 저가투찰 이유로 과당경쟁 하에 경쟁업체가 많아 공사수주를 위해 저가로 투찰한다고 응답한 업체가 51.1%로 전년도 50.8%에 비해 0.3%p 증가하였으며, 최소한의 고정운영비 확보를 위해 저가 투찰한다는 업체가 29.6%로 전년도 26.7%에 비해 2.9%p 증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끝가는 횡포며 권력의 남용이 아닐수 없다.
이런 극한 상황의 현실에서 경주 최부자집이 사업을 확장, 돈을 벌기 시작한 350여년전 최부자집이 돈을 벌어도 금해야 하는 금기적 육훈 중 하나를 상기시켜본다.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라, 소작농들이 농사가 안되어 급기야 땅을 내놓고 양식을 꿔다 먹어야 했던 극한 상황에서는 땅을 사지 말라는 오늘날의 사회적 책임경영이다.”
<자료/환경국제전략연구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