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CEA는 이탈리아 제1의 상하수도 기업으로 갈리개혁을 통해 성장하여 상하수도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ACEA는 로마시로부터 장기 상하수도 사업권을 인정받았고, 2002년에는 Frosinone ATO에 대해 29년간의 양여계약을 수주하였다. 이어서 2003년에는 Pisa, Siena, Florence, Firenche에서 사업권을 확보하였다. 2005년에는 이탈리아 상하수도 기업인 SIGESA를 인수하였다. 1999년 ACEA는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아르메니아 Yerevan시의 상하수도 운영관리계약을 베올리아 수에즈 등의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수주하였다. 이후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페루,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에서 상하수도 장단기 계약을 수주하였다. 그러나 2007년 이후 해외사업의 높은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자국 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AMGA(Azienda Mediterranea Gas e Acqua)는 이탈리아 북부 Genova를 기반으로 하는 가스 및 수도 서비스 회사이다 (한국수자원공사, 2005). 1996년 10월 지분을 공개하였으나, 제노바시가 총 주식의 54.1%를 보유하여, AMGA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AMGA는 이탈리아에서 약 320만명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상하수도 부분이 전체 매출액의 17.4%를 차지하고 있다. AMGA는 다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Genova Acque를 설립하여 유연하게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MGA의 해외사업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몰도바공화국의 Chisinau, 크로아티아 Fiume 등에서 상하수도 계약을 수주하였다.
영국의 사례와 유사하게 이탈리아 역시 중앙정부 주도의 수도사업의 지역별 통합과 민영화를 주요 정책기조로 설정하여 물산업 구조개편을 추진하였다. 구조개편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일정 지역 내 상하수도서비스의 통합, 효율성 개선을 위한 양여계약 형태의 민영화이다. 그러나,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물산업구조개편의 방향을 선회할 만큼 큰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까지 중앙정부가 계획한 91개 ATO중 87개의 ATO가 설립되었을지라도, 단지 4개의 양여계약이 민간기업과 체결되었다. 14개의 양여계약은 민관합작기업과 체결되었으며 23개 ATO는 공기업에 의해 운영되었다.
총리, 환경부 (Ministry of Environment), 공공사업부(Ministry of Public Works)가 수도사업 가이드라인, 유역조사기준, 환경기준, 경제적 규제기준 등의 설정과 관련이 있다(한국수자원공사, 2005). 특히 공공사업부는 광역상수도와 같은 국가차원의 기반시설의 설치와 관리를 담당한다. 현재 광역상수도 시설투자는 국고에 의존하고 있다. 구조개편의 실행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공공사업부(Ministry of Public Works)의 산하에 COVIRI(comitato per la Vigilanza sull uso delle Risorse Idriche)라는 감독위원회를 설립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