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멸망은 기후변화로부터
유럽을 강타한 삶의 변화 한눈에
다큐멘터리-내일- 한국에 상륙
프랑스 관객 110만명 돌파, 세계 30개국 배급, 2016 세자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내일-. 프랑스를 위시하여 전 세계에서 개봉한 이후 1년 동안 계속 극장에 상영되고 있는 화제의 다큐멘터리가 우리나라에도 국회에서 첫 상영됐다.
프랑스 국민여배우이자 <숨 막히는>의 감독인 멜라니 로랑과 <자발적 소박함>의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와 함께 시민단체 ‘콜리브리’를 세운 시릴 디옹이 공동 감독을 맡았다.
기후변화 때문에 2100년 이전에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네이처>지 논문에 충격을 받은 두 감독은 주저앉을 수 없기에 일어나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을 찾아 세계 10개국을 구석구석 돌아 다닌다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대안과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민주주의, 교육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각자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해법들을 보여준다. 제레미 리프킨, 반다나 시바, 피에르 라비, 얀 겔, 올리비에 드셔터 등 유명인사들은 자연현상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그와 병행하여, 영속농법, 도시농업, 재생에너지, 전환 경제, 직접 민주주의, 새로운 교육현장을 찾아 프랑스, 벨기에, 샌프란시스코, 레위니옹섬, 아이슬란드, 인도, 영국, 핀란드 등의 현장을 찾아내어 절망속에서도 실낱같은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고 환경다큐가 낯선 사람도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 다큐에서 나오는 영국 토트네스 전환마을은 진정한 공동체의 표본을 던져준다. 전환마을에서는 어느 정도 물질을 가진 사람들이 열려 있는 태도로 고민거리나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면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행동을 보여주고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관심을 모은다.
지역 공동체 단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역화폐인 보완화폐는 교환 매개체로서 ‘나와 이웃 간의 교환수단으로만 쓸 수 있는 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축적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자’를 붙이지 않고 지역 내 주민들 간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성공적인 전환경제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보완화폐 연구기관인 ‘대안통화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지역화폐를 쓰는 인구는 165만4000여명으로 1990년에 비해 20배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지역간,공동체와 공동체,사회적 협동조합의 유통수단으로 현재의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해가는 방향설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교육문제에서는 획일적인 일방적인 지시와 교과사적 교육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개개인의 창조적 일탈을 보살피며 각자의 개성을 최대로 부각시켜 가는 교육현장도 우리들에게 심각한 고민을 던져준다.
오늘날의 환경을 모티브로 함께 대안을 모색해가는 다큐 내일이 상영되자
영화 홈페이지와 SNS에는 관객들이 실천한 행동들이 속속 공유되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실행에 옮기는 실천 사례가 등장한다. 무엇보다 그간 침체되었던 유럽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가입이 급증하고 직접 단체나 동아리를 만드는 등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개봉 후 1년이 되어가면서 <엘르 ELLE> 지 등 여러 방송과 언론에서는 다큐멘터리<내일>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을 소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내일>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이용한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나온 모든 탄소발자국만큼 나무를 심어 실천하는 영화인, 행동하는 시민 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수립이 부재하고 정치적으로나 언론조차 관심밖인 현실에서 위기에 처한 개인적 삶에서 생활실천방향과 교육에 대한 방향 설정을 그려보게 하는 다큐멘터리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