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과연 철학이 존재하는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철학과가 특히 유명한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철학자들을 배출한 것이 중요 요인이다. 유학생들 역시 철학과를 많이 선택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철학과는 학생들이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비철학과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개설했다. ‘인간의 뇌 연구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고려해 보는 것’, ‘인생을 살면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와 같은 기본적인 도덕, 모두가 이해할 수 있으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다.
“학생들이 철학을 학문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철학에 대해 공부하기 때문에 참여도도 높다. 주제에 따라 자연이나 생물학, 의대생 등 자연계열 학생들도 많이 듣고 있는데 철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강의, 학생들이 철학에 대한 관심과 유도하는 교수법도 한몫하는 듯 하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1386년 10월, “Facultas medicinae(의과 교원자격)”이란 이름으로 의과 대학으로 설립했다. 교황 우르바누스 6세의 승인을 받아 프라하대학과 빈대학에 이어 세 번째 독어권 대학으로 세워졌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의과 대학(이하 의대)의 첫 공식적인 강의는 1388년에 시작됐다. 2007년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그동안의 훌륭한 교육과정을 인정받아 독일의 학과 특성화 정책인 ‘Elite University’에 의학, 생물학, 법학 등이 선정됐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의대 연구 성과는 교수들의 노벨상 수상으로 나타났다. 생리학자인 Albrecht Kossel, 의료 시설인 DKFZ의 전 과장인 Harald zur Hausen 등의 의대 교수들이 의학 계열에서 노벨상을 받았다.
중앙도서관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서가 많다. 그 중에서도 12세기 말부터 14세기 초에 걸쳐 작성된, 당시 기사들의 세계를 시로 칭송한 필사본을 틈틈이 감상하는 학문의 즐거움도 건질수 있다.
그리고 이곳 학생들에게 영광의 상처인 학샘 감옥소도 이야기거리다. 술을 마시거나 난잡한 행위를 하면 감방 생활을 해야 한다. 연인이 몰래 갖다주는 빵을 먹으며 감방생활을 마쳐야 진정한 하이델베르그 학생이 된다.
그 감방은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건물 내부에는 무수한 낙서들도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니 우리나라 과거 학창시절의 술과 개똥철학의 한풀이는 누구도 감방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에서 역사학도,철학도 사라졌다.
과연 진정한 기초 학문이며 자아 정립의 최우선과제인 이 두가지 학문이 종적을 감춰버렸으니 우리나라의 앞 날이 막막하다.
바른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종되고 참다운 교육자가 증발됐으며 진정한 우리의 지도자도 사라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도 찾기 어렵고 사회는 나눔의 미학이 사라진체 홀로가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조각상과 철학자의 공원에 마련된 공원 밑으로 넥카강이 펼쳐져 보이는 찻길이 눈에 들어온다.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마 젊은 여인이 세련된 옷차림으로 내려온다. 저 여인도 철학자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