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10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는 한정적인‘공무원’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이 외국계 기업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공무원 혹은 국영기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월급은 적지만 보너스를 많이 주고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매년 국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수백만 명이 넘는데, 제일 선호도가 높은 부문은 경쟁률이 4080대 1까지 되기도 했다.
 공무원이 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돈과 권력을 모두 거머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위 공무원의 월급은 용돈일 뿐이고, 부수입이 어마어마하다. 권력을 이용해 수십 개의 기업을 소유했다는 사람도 있고, 한 공무원이 집의 인테리어를 하는데, 집 골조 빼고 모든 가구와 자재가 전부 협찬으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공무원이 연예인인 셈이다. 뒷돈이 많다는 세무국과 세관이 특히 인기 직종이다.

 

 

 

 

 공산당은 누구나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보통 대학에서 열정적이고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공산당에 신청해서 입당한다. 공산당이 되고 나면 공무원 시험이나 국영기업 입사 시 혜택을 받게 된다. 공산당 자녀라고 해서 자동으로 공산당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녀가 부모의 길을 이어받아 국가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할 경구 공산당원을 신청한다. 공산당이 되면 아무래도 공무원 조직에서 좋은 포지셔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원이라는 것이 외국계 기업이나 일반 사기업에서는 그다지 메리트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국권력의 중심이자 잠재적인 특혜를 얻을 수 있는 집단이기에 공산당원이라는 신분이 어떤 상황이든 일반인에 비해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관시를 활용하기 위해 공산당원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