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홍 사장과 국제그룹과의 인연
쌀장사가 궤도에 오르자 뜨네기 일반손님을 상대하는데 판매의 한계를 느낀 박사장은 당시 우리나라 7대 그룹이던 부산 최고의 기업인 국제그룹에 쌀을 납품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운다.
박정희 정권시절 정부의 지원 아래 고무신 생산업체로 시작한 국제그룹은 당시 수출기업으로 선망 받았으며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당시 종업원 수가 4만명을 넘었던 기업이다.
국제 양정모 회장의 자녀는 1남 9녀로 아들이 미국에서 사망하고 전두환 정권 중반 3차례의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마찰로 인해 미운털이 박혀 공중분해 된 그룹이었다.
새마을운동 헌금에 미온적 태도, 전두환 퇴임 후 당과 정부 주요 조직을 확보하고 장기 집권을 획책하기 위한 일해재단 설립을 위한 기업 헌금에 비협조적이었으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당계인 부산지역의 선거운동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점에서 기업의 길들이기 전략으로 무너진 기업이다.
국제는 전두환 임기 2년을 남기고 당시 민정당이 치욕적인 참패를 격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제건설은 극동건설에 골프장 두 개와 원료회사 등은 한일그룹으로 분해되어 넘겨진다.
국제가 완전 해체되는 시점이 84년이었고 박사장은 국제그룹 직원 식당에 쌀 납품을 2년 전인 82년까지 지속하게 된다.
이때도 국제그룹에 쌀농사의 출하량과 정부미 가격 등 쌀 가격동향에 따라 국제에 선 구매 납품 등을 통해 차액의 이윤을 챙겼다.
또한 비축한 정부미 중에도 아기바레를 저렴하게 구입하여 판매함으로서 타 쌀장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쌀을 공급하는 수완을 발휘한다.
이 당시 양정모 국제그룹회장에 대해 친분관계를 맺은 박사장은 양회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양회장은 강직하고 기업경영을 잘하는 인물이다. 다만 자식들이 1남 9년로 여러 부인에게서 많은 자식이 있었다. 그룹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가 양산되어야 하지만 자녀들은 모두 평범한 사위들이어서 기업경영에 도움을 줄만한 권력형 인재는 없었다.”라고 말한다.
전두환 정권과 함께 빛을 잃어가는 국제그룹을 보면서 박사장은 원료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부산은 국제와 같은 고무관련 사업이 확산되었고 개성사람들이 중심이 된 신라고무, 군산에 위치한 경월고무 등이 쌍벽을 이루고 있었으며 전두환과 양정모, 노무현의 형 노건평과 박연차와 같은 악연과 인연이 교차되는 친분을 만들기도 한다.
또 양정모 회장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인 동림염직, 신발바느질을 해야 하는 봉재산업, 접착제인 본드회사 등이 친분을 도모하는 6인회 골프모임도 부산의 중심 사업가들이었다.
이런 기업들과 인연을 쌓아가면서 석유화학 원료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현재 파이프 주요 원료공급은 한화와 엘지가 중심 기업이고 대림 등 석유화학회사들이 선점하여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도 원료의 상승으로 인해 파이프회사들은 원가상승률이 높은 반면 시장가격은 과당경쟁으로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현상으로 많은 기업들이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많다.
<자료/환경국제전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