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수입 매년 급증, 정부는 무대책-활성탄 품귀현상 직면

활성탄수입 매년 급증, 정부는 무대책

부산, 대구 활성탄 구매 어려워 전전긍긍

재생시설 확충과 활성탄연구 시급하다 

국내에 수입되는 활성탄이 매년 5천 톤씩 증가하고 있다.

5천 톤은 전체 수입량의 18%나 차지할 정도로 활성탄 우드차콜의 수입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년의 경우 8만3047톤을 수입했으나 ’16년에는 8만8856톤, 그리고 ’17년에는 9만1637톤을 수입하여 그 수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활성탄은 폐수처리장, 대기오염방지시설, 정수기필터, 공업용 원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특히 정수장에서 대단위 수량을 사용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고도정수시스템이 확산되면서 활성탄사용량이 더더욱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년 이후 석탄계 활성탄의 주요 수입원인 중국이 가동 중인 생산 공장을 축소하고 생산된 활성탄은 전량 자체 환경사업에 사용되고 있어 석탄계 활성탄 수입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더구나 야자계 활성탄도 주요 생산지로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있지만 환경오염방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야자열매를 싹쓸이 하듯 구매하고 있어 야자계 활성탄마저도 수입이 어려워진 상태이다.

그 전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야자계 활성탄 원료가 되는 속껍질만 분리하여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열매 전체를 수입하여 세분화된 가공기술로 다양하게 자국시장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석탄계와 야자계 등 모든 활성탄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석탄계의 부산시가 비상이 걸렸고 야자계의 대구시도 구매가 어려워 향후 고도정수처리에 차질을 빚을 염려가 높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장의 경우에는 높은 가격으로 그나마 중국산 석탄계 활성탄을 구매하는데 성공했으나 향후 대규모 수량에 대한 구매는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는 이와 관련된 연구나 대책을 세워 놓고 있지 않아 향후 생활폐기물 대란과 같은 위기가 닥쳐올 전망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활성탄에 대한 수입과 배급에 대한 대응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의 보따리 장사 식으로 소규모 민간기업이 소량 수입하는 것으로는 한계점을 넘었다. 또한 활성탄을 사용 후 재생시설을 확장하여 재생탄의 순환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재생활성탄의 성능은 석탄계는 재생회수가 반복될수록 그 성능이 낮아지나 야자계는 반복될수록 성능이 유지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석탄계와 야자계의 사용 용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사실상 활성탄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경경영신문/이환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