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처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소독분야의 국내 기술동향은 오존, UV, 전해소독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대부분 해외제품을 이용한 처리시스템을 응용하고 있다.
이 분야에는 특허출원이 매우 적고 핵심기술력도 확보되지 않아 해외제품 의존도가 높다.
의약품등 신종 미량유해물질에 대한 처리기술은 초기단계이며 정수기뿐 아니라 정수장등에서도 아직은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환경기술의 현실적 문제로는 기술개발보다 환경변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반면 규제, 제도, 법규 등이 기술변화 속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인 흐름은 시스템개선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고, 민간 시장규모는 고착화되어 있고 수동적인 시스템개선에 머무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사건으로 인한 갑작스런 수요는 과학적인 분석 한계와 시간적 차이로 합리적인 정책결정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IoT 핵심기술과 기존기술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분석기기 등 수입 의존형 상·하수도제품의 국산화와 신규미량유해물질 및 스마트 상수도시스템, 녹조, 물 부족에 대한 기술정책강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융합수학회(회장 손종렬)가 개최한 ‘미래 스마트시티 대비 헬스 물산업의 나가야할 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상·하수도 녹색기술과 기술개발 추진 방향’ 이란 주제로 이종현 박사(KEITI 수석연구원)의 발표가 관심을 모았다.
김동환 소장(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사회로 열린 종합토론에서 한국외대 홍천상 교수는 14년간 일본유학생활을 하면서 느낀 물 산업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수돗물을 가장 신뢰하고 믿고 마셨던 나라이다. 그러나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국가적 신뢰를 위해 동경이나 오사카주변의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는 수돗물을 먹을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는 반면, 이들 지역 외에서는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이 정부가 신뢰성 있게 대책을 마련하고 홍보함으로서 국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후속적으로 지역, 단체,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 한 예로 후쿠시마현 초등학교에서는 교사의 벽이나 지면을 청소해서 방사선량이 어느 정도 내려갈지를 조사하는 실험을 통해 진흙 등이 뭉쳐진 장소에서는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되었으나, 청소 후에는 대폭 내려간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물 세정 전에 외벽이나 창문, 화단 등 130개소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대다수는 1시간 당 1마이크로 시버트 미만이었으나, 진흙이나 이끼가 밀집하는 빗물받이 아래 등에서는 36~47마이크로 시버트라는 높은 수치가 기록되었다. 고압세정기와 브러시로 청소 후에 측정한 경우에는 1.0~1.9마이크로 내려갔다.
초등학교의 통학로에서도 방사선량을 측정했는데 보도나 배수구 등을 청소해서 방사선량을 비교하고 이 같은 시험결과를 토대로 청소방법이나 오니의 처분방법 등의 지침을 결정함으로서 생활 속에 젖어가는 정책과 규정 등을 마련하여 매우 실리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토론 사회를 맡은 김동환소장은 ‘일본은 화산지대라 미네랄이 부족한 현실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성 정수기가 개발되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능성보다는 정수처리기법은 단순하면서 외형적 디자인과 사용기능의 다양성에 치중하고 있다.’며 정수기능의 다변화를 요구했다.
당초 정수기산업은 ′70년대 샘물사업과 비슷하게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국내제품으로는 자연여과방식의 등나무정수기가 국내시장을 장악하기도 했으나, 수입제품인 역삼투정수기가 공격적(다단계형식)마케팅을 통해 국내시장을 장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국내 선두기업인 웅진코웨이 다음으로 시장공략에 있어서 코웨이의 뒤를 잇고 있는 청호나이스 신문균 상무는 ‘정수기의 발달에서 청호는 얼음정수기와 커피기능정수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기능의 다양성을 확산하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이선용 소장은 정수산업의 발달과정에 대해 집약하여 발언했다.
‘국내 정수기산업은 일본의 수도꼭지 부착형 정수기가 수입되고 이후 국내에서는 등나무정수기가 유행했다. 이후 주방 하단에 언더싱크로 설치하는 미국산 역삼투정수기가 수입된 이후 국산화가 본격화 됐다. 최근에는 탱크 없는 역삼투정수기가 개발되고 펌프 없는 정수기 등이 개발되면서 에너지와 물낭비, 수질오염방지 등의 기술적 선진화를 이뤄왔다. IMF위기는 정수기시장에서도 렌탈이라는 영업방식이 개척되었고 렌탈사업은 기존정수기시장에 20여년은 진보된 방식이다. 다만 해외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각 나라마다 먹는 습관이 다르고 풍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정수기가 인기가 높으며 코웨이에서는 10여 년간 1백만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환소장의 질문에 청호와 코웨이는 정수기제품에 관여되는 부품은 100여종에서 230여종이며 이들 부품중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10여종 내외라고 말했다.
김동환소장은 말미에서 당초 수돗물과 정수기는 적대관계가 아니었으나 코웨이가 영업전략 상 전기분해를 통한 수돗물불신을 조장시키면서 국민들에게 수돗물은 나쁜 물, 정수기는 좋은 물로 인식되었고 결국은 수돗물과 정수기 모두 국민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대치상태가 아니었다면 정수산업중 이동형 정수시스템사업이 또 다른 사업으로 확산될 수 있었으나 법으로 정수기를 통한 수돗물 판매 사업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이동형 정수산업은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퇴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기업 간의 대치보다 협치를 당부했다. (환경경영신문/조철재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