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활성탄 공급으로 고도정수처리는 거짓말-폐탄 사용한 수자원공사

저질 활성탄 공급으로 고도정수처리는 거짓말

수공 활성탄 90.6%가 품질기준 이하
폐탄 수준 활성탄, 수공에 납품

    
한국수자원공사가 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대부분이 환경부 품질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유기물, 냄새물질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실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2017년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사용되고 있는 활성탄 잔여흡착능력 시험 결과 90.6%(1,223건 중 1,108건)가 환경부가 고시한 품질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하면 재생처리를 하거나 신탄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활성탄 교체로 이어진 것은 36건에 불과했다.
또한 활성탄 교체 직후 실시된 검사에서도 94.5%(55건 중 52건)가 환경부 품질기준치를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탄 교체 직후 실시한 입상활성탄 흡착능력 시험결과 반월 정수장에 납품된 ′13년도의 요오드가는 741/711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16년 5월에 납품된 활성탄의 요오드가는 261으로 규격기준인 950에도 미달 될 뿐 아니라 261이란 수치는 단순한 숯보다도 못한 저질품이다.
고양정수장의 경우는 ′15년 납품 활성탄은 요오드가가 399, ′16년에는 294였으며 고령정수장은 140/152(′15년도), 반송정수장은 ′08년부터 ′16년까지 납품된 활성탄을 분석한 결과 241에서 685로 모두 불합격 제품들이다. 이런 문제와 더불어 수공에 납품되는 활성탄에 대한 검찰수사도 있었다. ′16년 8월에 수사를 시작하여 지난해 수원지검에 의해 3명이 구속된 기업들 중에는 수자원공사 출신도 있었다. 이들은 서로 공모하여 입찰에 수주할 경우 재하청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활성탄을 ′15년 5월부터 납품하고 납품과정 중 품질검사를 조작하여 불합격된 약 260톤을 새 제품으로 둔갑시켜 납품한 사례로 이들 중에는 수자원공사 토목직으로 근무했던 개인 사업자도 동참했다.
또,′13년 7월 수주한 활성탄은 품질검사용 시료를 바꿔치기 하고 정수장에 불량품으로 환수 조치된 저급 활성탄을 화성신설 여과지에 포설할 수 있게 부정한 청탁을 하기도 했다. 한밭대 모교수와 공모하여 품질검사 결과를 조작해 전직 수자원공사 직원, 국립대교수, 시공사 직원 및 기업들이 협작하여 공모한 사건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환경경영신문 기사화)
활성탄 업체(한국활성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현택)에서는 환경부고시 수처리제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에 재생입상활성탄에 대한 품질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현재 지자체들은 입상활성탄에 대한 재생입찰 시에도 신탄의 품질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재생탄에 대한 재이용율을 반감시켜주고 있어 재생탄의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현재 입상활성탄 재생 시 신탄과 같은 품질기준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은 없으며 일본의 경우 재생탄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마련하여 관련 기관에서 용도에 맞게 재생탄의 교체주기를 설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입상활성탄의 교체기준에 대해 요오드흡착력을 500mg/g이상, 경도는 90이상, 회분은 12%이하로 설정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재생입상활성탄의 품질기준은 건조감량 5%이하, 메틸렌블루탈색력 130이상, 요오드흡착력 800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주문한바 있다.
교체직후 실시한 입상활성탄의 흡착능력 시험검사를 보면 요오드가 300이하와 MB가 80이하인 제품은 사실상 숯과 같은 단순한 착콜로 원료 자체도 상품가치가 없는 제품들이 수자원공사에 납품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떻게 납품이 될 수 있었는지 의문마저 들게 한다. 따라서 수공에 납품되었던 활성탄은 폐탄 수준으로 사실상 소각 처분되어야 할 제품들이다.
재생 활성탄의 경우 정상적인 제품인 경우 요오드가 1000은 900, 900자리는 800정도로 90%정도의 효능을 보여주는 것이 정상이다.
요오드가 500-600정도는 중질탄으로 보통 저렴하게 폐수처리 등에 이 같은 제품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보다 적정 폐수처리를 위해서는 폐수처리장도 요오드가 800에서 1천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경경영신문/문장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