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생산되는 관은 왜 단명하나
전 세계적으로 상수도관에 사용되는 관들의 수명이 영국과 캐나다보다 3분의 1뿐이 안되어 과연 품질 문제인지, 제조상에 문제인지, 시공상에 문제인지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관 재질과 품질에서 국제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국내 상수도관의 내구연수(사용)가 해외 선진국보다 짧아 이에 소요되는 국가적 낭비가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관, 주철관, 강관의 경우 30년이지만 일본은 재질에 관계없이 40년이고 미국은 배수관에서 주철관은 75년, 영국과 캐나다는 1백년으로 3배 이상 수명 차이가 나 근본적인 연구와 원인규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PVC, PE관은 20년이지만 영국과 캐나다는 PVC관과 강관의 경우 80년으로 4배 이상 그 수명이 길다.
아연도 강관은 10년, 기타 관들은 20년에서 30년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미국은 주철관의 경우 배수용으로는 75년, 기타관은 40년으로 급수관은 30년으로 우리나라보다 사용기간이 길다.
호주의 경우에는 수도관은 65년에서 95년으로 설정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관종에 따라 세부적으로 내구연한을 설정한 반면 모든 관들을 균일하게 수명기간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국내 수도관의 내구연한설정에 대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밑바탕으로 한 분석치가 없다. 서울시의 경우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주철관의 경우 50년으로 설정하였다가 이후 30년으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됐다, 이 같은 사례로 볼 때 과학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없이 누수건수에 대한 추측성으로 사용기한을 설정했다”
며 비판하고 있다.
관종 수명은 사고사례를 정밀 분석하고 오랫동안 지속적인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
환경부 통계에 의하면 12년도의 누수건수는 전국적으로 아연도강관이 1키로미터 당 11,6건으로 가장 많으며 스텐레스관이 5,24건, 동관이 3,63건등으로 많으며 관종 중에는 닥터일주철관이 가장 작은 0,14건이었다.
다음이 강관으로 0,66건이며 PVC관(0,92건)보다 PE관이 누수건수가 적은 0,83건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에 설치된 관들의 누수건수에서는 아연도 281건,PVC관 149건으로 폭발적으로 많은 반면, 내충격 PVC관은 PE관(1,2건)보다 적은 0,5건이며 동관 2,5건, 스텐레스, 회주철 0,9건, 강관 0,3건, 닥타일 0,1건순으로 전국 평균과는 차이가 나고 있어 지역별 편차나 시공방법, 관종에 대한 기업제품별로 세부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찬기 전문기자>
